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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종 평가과정 공개돼야”…학생∙학부모∙교사 의견교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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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2-08 21:21:29 수정 : 2018-02-08 21: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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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의 채점사례가 공개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8일 오후4시 서울교대에서 열린 ‘대입제도 개편을 위한 제3차 대입정책포럼‘에서 학생·학부모·교사들이 대입제도 개선을 위한 발제와 토론을 했다. 수시모집과 정시모집의 비중을 두고 찬반입장이 날선 대립을 보인 가운데, 학생부종합전형(이하 학종)의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투명성을 확보해야 한다는데 참가자들의 입장이 모아졌다.

학종은 입학사정관이 학업성취도, 창의적 체험활동, 학교생활 충실도와 학업의지 등을 평가한 학생부와 자기소개서를 토대로 학생을 선발하는 입시방식이다. 획일적인 입시방식에서 벗어나 적성에 맞는 학생들을 모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전형과정이 공개되지 않아 ‘깜깜이 전형’이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한 방법으로 많은 참가자가 제시한 것이 바로 선발 기준이나 합격사례 공개다.

고2 자녀를 둔 강봉근 씨는 “(학종전형이) ‘금수저 전형’이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객관적 지표를 마련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교육부와 대학이 객관성을 확보할 수 있게끔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진해고 박재현 교사는 “대학이 합격·불합격 이유를 학교 측과 공유하는 경우는 극히 일부”라며 “대학이 적극적으로 평가 결과를 설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수시를 통해 올해 한국교원대에 입학하는 대전 성모여고 박혜린 학생은 “대학이 공개하는 학종전형 서류평가 기준은 매우 추상적이고, 구체적 평가기준이 있다 하더라도 공개돼 있지 않다”며 “그래서 학생들은 모든 방면에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학종전형이 3년간 학생들의 스펙 관리를 부추기기 때문에 모집 비율을 조정하거나 보완책으로 대학별 고사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고2 자녀를 둔 박귀옥 씨는 “(중간·기말고사에서) 한 번의 실수가 학생부에 영향을 미치므로 1학년의 결과가 아이의 목표를 결정해버리는 것 같다”며 “학종전형과 정시전형의 비율을 적절하게 개선하고, 학교에서 다양한 학종 프로그램을 지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우창영 휘문고 교사는 “학종전형은 준비된 학생만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는 전형이기 때문에 학교도 ‘전 영역이 우수한 학생 만들기’에 매진한다”며 “대학별 고사를 통해 (내신) 2.5등급 이하 학생들도 재평가받을 기회를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교사들은 입학사정관제 개선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조진태 안산 강서고 교사는 “5%에 머무는 전임 사정관 수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고, 박재현 교사는 “5∼8월 계약직으로 뽑힌 입학사정관에게 9월부터 (학생) 선발을 맡기는 경우도 있다”며 입사관의 전문성 강화를 주문했다.

정선형 기자 linea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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