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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주한미군 화염보호전투복' 우리 軍 , 모르고 있었다

입력 : 2018-02-02 18:45:45 수정 : 2018-02-02 23: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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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소식통 “교체 사실 통보 못 받아”
난연 전투복 입은 아프간의 美 해병대 아프가니스탄에 파견된 미국 해병대 장병들이 난연전투복을 입고 전투 현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주한미군사령부가 올해 주한미군 2만8500여명 전원의 전투복을 불에 잘 타지 않는 난연(難燃·Flame Resistant) 전투복으로 교체하려는 계획을 우리 군은 모르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난연 전투복이 갖는 의미와 상징성을 고려할 때 한·미 군 당국 간 공조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군 소식통은 2일 “우리 군 수뇌부에 (주한미군이) 사전 언질을 주거나, 모종의 협의가 있었는지는 몰라도 실무선에서 주한미군의 난연 전투복 교체 추진 사실을 통보받지는 못한 것으로 안다”며 “그러다 보니 (주한미군이) 그런 결정을 내린 줄도 아예 모르고 있었다”고 말했다.

<세계일보 2월2일자 1·3면 참조>

소식통은 “모르는 사람들은 주한미군의 전투복 교체까지 우리가 관심을 둬야 하느냐는 식으로 여길 수 있겠으나, 난연 전투복은 미군이 전장에 투입되는 병사들에게만 지급해온 것이다. 이 점을 고려하면 매우 예민한 문제일 수 있다”고 전했다.

주한미군의 난연 전투복 교체 사실이 알려진 뒤 주한미군의 이번 결정이 유사시 한반도에서 무력충돌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사전 준비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이 분분하다. 주한미군은 이날 입장자료를 내고 “주한미군은 정기적인 전투복 개선의 일환으로 추가적인 난연 전투복 교체를 검토 중”이라고 확인했다. 전투복 교체 배경에 대해서는 “특정 훈련, 태세, 혹은 계획과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이와 관련해 “국방부가 주한미군의 전투복 교체 추진을 미리 보고받아야 한다거나, 서로 관련 정보를 공유해야 한다는 오해는 없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아프간에 파병된 미 해병대

미군과 달리 국군의 난연 전투복 도입은 초보 수준이다. 우리 군은 지난해 7월 발생한 K-9 자주포 폭발사고로 장병 2명이 숨지고 5명이 다친 뒤 올해 K-9 자주포 승무원에 한해 제한적으로 난연 전투복으로 교체를 추진 중이다. 나머지 궤도차량 승무원에 대한 보급은 2019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육군 관계자는 “일반 장병에 대한 난연 전투복 교체는 연구 용역 중”이라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이에 대해 “만약 K-9 폭발사고가 없었다면 여전히 화염으로 인한 장병 피해는 관심 밖이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병진 군사전문기자 worldp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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