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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마스 전령사 같은 … 환상의 무대

입력 : 2017-12-10 21:09:06 수정 : 2017-12-10 21: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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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호두까기인형’ ‘합창’ 공연
연말 공연계의 양대 산맥은 발레 ‘호두까기인형’(사진)과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이다. 올해도 어김없이 두 작품이 관객을 찾는다.

국립발레단은 이달 16∼25일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호두까기인형’을 공연한다. 유니버설발레단(UBC)도 이달 21∼31일 서울 광진구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같은 작품을 선보인다. 두 발레단의 ‘호두…’는 같은 듯 다르다. 성탄 전야에 호두까기인형을 선물받은 소녀가 꿈속에서 왕자로 변한 인형과 과자 나라로 여행하는 줄거리는 비슷하다. 그러나 국립은 러시아 볼쇼이발레단 버전, UBC는 마린스키발레단 버전을 사용한다.

‘호두…’는 차이콥스키가 곡을 쓰고 전설적 안무가 마리우스 프티파와 레프 이바노프가 안무했다. 초연은 1892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마린스키극장에서 이뤄졌다. 초기 안무에서는 주인공 클라라가 처음부터 끝까지 소녀로만 등장한다. 이 때문에 클라라가 아니라 느닷없이 나타난 요정들이 왕자와 사랑의 춤을 춘다.

1934년 안무가 바실리 바이노넨은 이 설정을 뜯어고친다. 마법사 드롯셀마이어를 클라라의 대부로 설정하고, 마법으로 클라라를 소녀에서 어른, 호두까기인형을 왕자로 변신시킨다. 또 성인이 된 클라라가 왕자와 사랑의 그랑파드되(2인무)를 추도록 한다. 클라라의 모험도 성탄 전야의 꿈으로 설정해 현실성을 더했다. UBC ‘호두…’가 바로 바이노넨 버전이다.

UBC는 이 버전에 로이 토비아스와 유병헌 예술감독의 각색을 더했다. 드롯셀마이어로 분장한 무용수가 무대 위에서 실제 마술을 보여주는 등 동화적인 분위기를 살렸다. 1986년 국내 초연 후 지난해까지 31년 연속 매진을 기록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우크라이나 출신 무용수 나탈리아 쿠쉬, 코르드 발레(군무) 단원 성사미가 주역신고식을 치른다.

국립발레단은 1966년 볼쇼이발레단이 초연한 유리 그리가로비치 버전을 선보인다. 드롯셀마이어를 법률가이자 마법을 쓰는 신비로운 인물로 설정하고 목각인형 대신 어린 무용수가 호두까기인형을 연기한다. 국립발레단 무대는 오케스트라 현장 연주가 어우러지는 것이 큰 장점이다. 수석무용수 박슬기·이재우, 김지영·이동훈 등이 주역을 맡는다.

베토벤 ‘합창’ 공연도 여럿 준비됐다. ‘합창’ 교향곡은 청력을 잃은 베토벤이 절망을 딛고 인류의 사랑, 희망과 화합의 메시지를 전해 송년음악회에서 자주 연주된다. 서울시립교향악단은 이달 21, 22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합창’을 올린다. 수석객원지휘자 티에리 피셔가 지휘봉을 잡고 소프라노 이명주, 메조소프라노 양송미, 테너 김석철, 베이스 박종민이 함께한다.

경기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19일 경기도문화의전당, 20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이 작품을 연주한다. 성시연 지휘자가 경기필 예술감독으로서 선보이는 마지막 무대여서 의미를 더한다. 소프라노 캐슬린 김, 메조소프라노 양송미, 테너 이원종, 베이스 김대영이 출연한다.

롯데콘서트홀은 30, 31일 3회에 걸쳐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와 ‘합창’ 교향곡을 선보인다. 소프라노 강혜정, 메조소프라노 양송미, 테너 김세일, 바리톤 정록기가 한 무대에 선다.

송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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