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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희동 자택에 던지려고” 전두환 동상 ‘참수’하려한 50대

입력 : 2020-11-19 23:00:00 수정 : 2020-11-20 00:4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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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톱으로 훼손해 체포…“5·18단체 회원” 밝혀
19일 옛 대통령 별장인 충북 청주시 청남대 안에 세워져 있는 전두환 전 대통령 동상의 목 부위가 파손돼 있다. 청주=연합뉴스

옛 대통령 전용 별장인 충북 청주시 청남대 안에 세워진 전두환 전 대통령 동상을 줄톱으로 ‘참수’하려고 시도한 50대 남성이 경찰에 체포됐다. 자신이 5·18 관련 단체 회원이라고 밝힌 이 남성은 평소 전 전 대통령에 대한 감정이 좋지 않았으며, 최근 충북도가 청남대 안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 동상을 철거하지 않고 존치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진데 화가 나 동상을 훼손했다고 진술했다.

 

19일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20분쯤 청주시 상당구 문의면 소재 청남대에 있는 전 전 대통령 동상의 목 부위를 쇠로 된 줄톱으로 훼손한 A(50)씨가 현행범으로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다. 청남대 관리사무소 측은 A씨의 범행 현장을 뒤늦게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고 설명했다. 경찰 등의 설명을 종합하면 A씨는 이날 관광객으로 청남대에 입장했고, 이후 전 전 대통령 동상 주변 CC(폐쇄회로)TV를 가린 뒤 미리 준비해 간 줄톱으로 동상 목 부위를 훼손했다. 전 전 대통령 동상은 목 부위 3분의 1가량이 훼손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자신의 신분을 경기지역 5·18 관련 단체 회원이라고 밝혔다고 한다. 그는 경찰에 “평소 전두환에 대한 감정이 좋지 않았다”며 “충북도가 최근 청남대 안 전두환·노태우 동상을 철거하지 않고 존치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는 보도를 보고 화가 나 스스로 응징하려는 마음으로 동상 훼손을 결행했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동상의 목을 잘라 서울 연희동에 있는 전 전 대통령 자택에 던지려 했다고도 진술했다. 경찰은 A씨를 재물손괴 등 혐의로 입건하고 조사를 마친 뒤 신병처리 방향을 결정할 방침이다.

 

전 전 대통령 집권기인 1983년 12월 만들어진 청남대는 대통령 별장으로 쓰이다 2003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충북도로 소유권을 넘기면서 민간에 개방됐다. 이후 청남대가 대통령 테마 관광지로 조성되면서 전직 대통령 10명의 동상이 설치됐다. 이 가운데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의 동상을 철거하기 위한 충북도의회 조례안을 놓고 갑론을박이 펼쳐지면서 존폐 기로에 놓였다. 최근 충북도가 과거사 안내판 설치 등을 전제로 동상 존치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5·18 관련 시민단체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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