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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갈 길이 머네… 女직장인 10명 중 7명 “男보다 불리, 차별 체감”

입력 : 2020-09-07 07:00:00 수정 : 2020-09-06 17:5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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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의 설문조사 결과… 기업 인사 담당자 대부분은 “차별 없다” 답해 / 여성 직장인 64% “승진에서 유리천장 존재”

 

여성 직장인 10명 중 7명은 아직도 회사 내에서 ‘성차별’을 느낀다고 밝혔다. 또한 10명 중 6명은 ‘유리천장’이 여전히 존재한다고 했다. ‘남성보다 불리하다’고 느끼는 이유는 대부분 ‘출산·육아’와 ‘편견’에서 기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는 여성 직장인 300명과 기업 인사 담당자 3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자료를 지난 6일 발표했다.

 

자료에 따르면 여성직장인은 승진·평가·업무기회 등 회사생활 전반에서 ‘상대적으로 불리하다’(71.0%)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기업 인사담당자 81.0%는 ‘여성에 대한 차별은 없다’라고 답해 큰 인식의 차이를 보였다.

 

기업 내 양성평등이나 일·가정양립 관련 제도가 속속 도입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직장인 여성 10명 중 7명은 여전히 회사생활에서 남성보다 불이익을 당하고 있으며 차별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승진에 있어 유리천장이 존재한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여성 직장인 응답자의 64.3%가 ‘그렇다’고 답했다. ‘기업에서 여성 관리자 임명을 기피하는지’ 묻자 44.7%가 ‘그런 분위기가 있다’라고 응답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제도적으로는 일·가정 병행, 채용·평가 및 승진에서의 차별금지 등을 갖추고 있지만 기업 현장에서 여성직장인의 체감도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기업이 여성인재를 활용하기 위해서는 좀 더 적극적인 조직문화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여성 직장인 44.1% “출산·육아 때문에 남성보다 불리”

 

여성 직장인들은 남성 직장인보다 회사생활에서 상대적으로 불리한 이유에 관해 ‘출산·육아로 인한 업무공백 우려’(44.1%)를 가장 크게 꼽았다.

 

이어 ‘여성 업무능력에 대한 편견’(29.1%), ‘남성중심 조직문화’(9.8%) 등 순이었다.

 

또 ‘회사에서 육아휴직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분위기인지’ 묻는 설문엔 ‘그렇지 않다’(35.7%)가 ‘그렇다’(27.3%)보다 많읂 것으로 나타났다.

 

육아휴직, 출산휴가 복직 후 인사상 불이익에 대해서 여성직장인 44.3%가 ‘걱정한다’라고 답했다. 반면 ‘걱정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9.0%에 불과했다.

 

한편 ‘직장내 여성인력 활용 확대’를 위해 필요한 과제를 묻는 질문에 여성 직장인들은 ‘여성에 대한 편견 해소’(31.3%)를 일순위로 꼽았다. 반면 기업 인사 담당자들은 ‘종일 돌봄, 바과 후 학교 등 사회적 인프라 확충’(37.7%)을 가장 많이 답해 시각차를 드러냈다.

 

권순원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작년 합계출산율이 0.92명으로 역대 최저를 기록한 가운데 최근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학교·보육시설 휴업으로 육아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면서 “여성인재의 일·가정 양립을 위해 재택근무 등 유연근무제도를 적극 운영해 육아부담을 덜어주는 한편, 스마트워크 추세에 부합하는 평가시스템을 갖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준 대한상의 기업문화팀장은 “여성인재 활용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지만 2019년 기준 민간기업의 여성관리자 비율이 20.9%에 그치고 있는 상황”이라며 “기업 내 비효율적인 업무 프로세스 개선과 성과평가 기준 명확화 등을 통해 양성평등하게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조직문화를 변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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