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에서 55분간 세탁기 안에 갇힌 고양이가 3000번의 회전을 버티고 살아남아 화제다.
25일(현지 시간) 미 매체 피플에 따르면 지난 10일 소동물전문병원(SASH)는 페이스북을 통해 한 시간 넘게 실종됐던 버마 고양이(버미즈) ‘파블로’가 작동이 끝난 세탁기 안에서 발견된 사연을 소개했다.

생후 9개월 된 버미즈 품종의 파블로는 평소처럼 세탁기 안에서 낮잠을 자다, 보호자의 실수로 기기 내부에 갇혔다.
당시 보호자는 고양이가 세탁기 안에 있는 줄 모르고 일반 세척 코스를 작동시켰다. 세탁기는 약 55분간 찬물과 세제가 순환되는 작동이 반복됐다.
세탁이 종료된 뒤 세탁기 문을 연 보호자는 중태에 빠진 파블로를 발견하고 곧바로 소동물 전문 병원(SASH)으로 옮겼다.
파블로는 위독한 상황이었다. SASH의 수의사 엘라 야슬리는 “뇌와 폐에 손상을 입은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파블로는 총 55분 간의 냉수 세탁 코스와 3000번의 회전을 견뎌냈다고 한다.

파블로는 7일 동안 집중적인 24시간 치료와 약물 처치·모니터링을 받았고, 이후 완전히 회복했다고 병원 측은 전했다.
이 같은 사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9년에도 새끼 고양이가 세탁기에 30분간 갇힌 채 발견되는 사고가 있었다. 같은 해 미국에서도 고양이가 세탁기 안에 있는 줄 몰랐던 보호자가 기기를 작동시킨 일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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