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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소수자 싫어” 차별반대 광고판 훼손 20대 검거

입력 : 2020-08-04 06:00:00 수정 : 2020-08-03 20: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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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재물손괴 혐의 등 조사
인권단체, 신촌 광고 다시 게시
지난 2일 오전 서울지하철 2호선 신촌역에 게시된 '2020 국제성소수자혐오반대의날 공동행동' 대형 광고판이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게 찢어진 상태로 발견돼 임시 철거됐다. 연합뉴스

성소수자 차별에 반대하는 내용이 담긴 지하철 광고를 훼손한 용의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3일 서울 마포경찰서는 20대 남성 A씨를 재물손괴 혐의로 임의동행해 조사했다고 밝혔다. A씨는 성소수자 인권단체들이 서울 지하철 2호선 신촌역에 게시한 ‘2020 국제성소수자혐오반대의날 공동행동’ 대형 광고판을 지난 2일 훼손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인정하고 “성소수자들이 싫어서 광고판을 찢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광고판에는 ‘성소수자는 당신의 일상 속에 있습니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광고가 훼손되자 공동행동과 일부 시민들은 2일 오후 빈 광고판에 응원 문구가 담긴 메모지를 부착해 ‘성소수자’라는 문구를 만들었다. 그러나 이러한 문구 역시 3일 오전 절반 이상이 떨어진 채로 발견됐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2차 훼손도 A씨가 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공동행동은 전날 성명서에서 “광고 훼손은 형법상 재물손괴일 뿐 아니라 명백히 성소수자 증오에 기인한 폭력이고 범죄”라면서 “특히 형체도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심하게 훼손한 것은 성소수자들에게 공공장소에 드러내지 말라고 위협을 가하고 혐오를 과시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이날 오후 공동행동은 지하철 광고를 다시 게시했다. 해당 광고는 오는 31일까지 신촌역에 걸릴 예정이다.

 

유지혜 기자 kee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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