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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앞에 군화 두고 산다” 불안한 나홀로 거주 여성(제보자들)

입력 : 2020-04-22 21:54:09 수정 : 2020-04-22 22:3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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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방송된 KBS2 ‘제보자들’은 1인 가구 여성의 거주지 침입을 시도한 범죄를 조명했다. KBS2 캡처

 

세상에서 가장 아늑해야할 내 집마저 범죄에 노출된 불안한 장소가 된 1인 가구 여성들. 이들은 적극적 신고로 자신들의 안전을 위협한 범인이 잡혀도 안심하지 못한다. 피해자로서 느낀 불안과 정신적 피해, 사회적 통념에 비춰 조사는 물론 처벌도 솜방망이 수준인 일이 다반사이기 때문이다.

 

22일 방송된 KBS2 ‘제보자들’은 ‘불청객의 방문, 여자 혼자 산다는 것’에서 홀로 거주하는 여성들의 거주지에 침입하려 한 범죄들을 조명했다.

 

‘스토리 헌터’ 정경준 변호사는 “혼자 사는 여성을 타깃으로 한 공포의 남성 침입자가 사회 문제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1인 여성 가구는 291만 가구로 늘어나, 범죄 표적이 되거나 피해가 발생하는 일도 늘고 있다는 것이다.

 

1년 전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서는 한 남성이 홀로 사는 여성을 쫓아 집에까지 쫓아 들어가려 한 사건이 있었다. 강간 미수 행위였다는 것이 사회의 중론이었지만, 2심 재판 결과 주거침입 혐의만 인정돼 남성은 징역 1년에 처해졌다.

 

방송에 사연을 털어놓은 여성들도 피해를 호소했다.

 

A씨는 “직장 남성 동료가 회식 후 집까지 쫓아와 위협을 느꼈다”며 “나가라고 했지만 남자는 무시했다”고 말했다.

 

이 동료는 A씨를 들어올려 침대까지 갔다.

 

A씨는 같은 직장에 다니는 상황에 신고도 하지 못했고, 남성은 “기억나지 않는다”는 말만 반복했다.

 

B씨는 “집에 혼자 있는데 벨이 울렸고 ‘누구냐’ 물었으나 아무 말도 없었다”며 “누군가가 도어락 비밀번호를 눌러 문을 열었던 일도 있다”고 밝혔다.

 

걸쇠 탓에 문이 열리지 않아 침입이 이뤄지지는 않았고, 경찰이 도착하자 침입 시도자는 도망쳤다.

 

B씨는 이후 문 앞에 군화를 두는 등 남성과 함께 생활하는 척 가장하고 있다.

 

이외에도 비오는 날 새벽 침실 창문을 누군가가 두드리거나 어떤 남성이 자기집 창문을 열고 집안을 쳐다보는 장면을 목격했다는 경험담도 등장했다.

 

샤워하고 있는데 밖에서 한 남성이 음란한 행위를 했다는 한 여성의 토로도 있었다.

 

김명일 온라인 뉴스 기자 terr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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