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한국적 정서로 美 놀라게 해…'기생충', 오스카도 넘본다 ['기생충' 한국영화 첫 골든글로브상]

입력 : 2020-01-06 19:02:34 수정 : 2020-01-06 21:58:50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美 주요 비평가협회상 휩쓸고 / 해외 유수 영화제서 잇단 수상 / 日·인도·英 등지서 개봉 앞둬 / 오스카, 영어 대사 ‘%’ 규정 없어 / 외국어영화상에 작품상도 가능 / 최종 후보 13일 발표 기대 높여
지난해 5월 영화 ‘기생충’ 상영 당시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점에 걸린 포스터. 이 영화는 지난해 한국과 미국을 포함한 25개국에서만 1500억원이 넘는 흥행 수익을 벌어들였다. 뉴스1

최초, 최초, 최초….

봉준호(51) 감독 영화 ‘기생충’의 한국영화사 기록 경신 행진은 어디까지일까. 지난해 제72회 칸국제영화제에서 한국영화로는 사상 처음으로 황금종려상을 받았다. 이어 올해 제77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한국영화 첫 후보에 올랐고, 결국 외국어영화상 수상 영예를 안았다. 다음 목표는 미국 오스카, 아카데미다.

‘기생충’은 칸영화제 등 각종 영화상뿐 아니라 미국 주요 비평가협회상을 휩쓸었다는 점에서 골든글로브 수상 가능성은 어느 정도 점쳐졌다. 지난해 프랑스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시작으로, 제66회 호주 시드니영화제 최고상 등 해외 유수 영화제에 잇따라 초청돼 수상했다. 또 뉴욕·로스앤젤레스(LA)·시카고·애틀랜타·워싱턴·필라델피아 등 미국 비평가협회의 외국어영화상은 물론, 작품상이나 감독상을 싹쓸이했다. 지난 4일(현지시간)에는 ‘전미비평가협회(NSFC) 작품상과 각본상, 호주아카데미시상식(AACTA) 작품상 수상’이란 낭보를 알려 왔다.

‘기생충’은 작품성과 대중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흔치 않은 작품이기도 하다. ‘괴물’(2006·1301만여명)에 이은 봉 감독의 두 번째 1000만 영화다. 지난해 1008만여명의 관객을 끌어모았다.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도 흥행에 성공했다. 지난해 한국을 시작으로 해외 37개국에서 개봉한 ‘기생충’의 흥행 수익은 1500억원이 넘는다. 6일 미국 박스 오피스 집계 사이트인 모조에 따르면 이 영화의 흥행 수익은 한국과 미국을 포함한 25개국에서만 1억2973만여달러(1520억여원)에 달한다. 한국(7377만여달러)에 이어 미국(2301만여달러)이 2위를 차지했고, 그다음으로 프랑스(1193만여달러), 독일(364만여달러) 등의 순이다. 미국 영화 평점 사이트인 로튼 토마토에서 신선도 지수는 99%를 기록했다.

영화 속에서 기택(송강호)네 둘째 기정(박소담)이 박 사장(이선균)네 딸 과외 교사 면접을 앞두고 박 사장네 현관문 앞에서 ‘독도는 우리 땅’을 개사해 부르는 노래는 이른바 ‘제시카 송’(Jessica’s jingle)으로 불리면서 큰 인기를 끌었다.

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베벌리힐스의 베벌리힐튼호텔에서 열린 제77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영화 ‘기생충’으로 외국어영화상을 거머쥔 봉준호 감독(가운데)이 배우 송강호, 이정은과 함께 트로피를 들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게티이미지 제공, 베벌리힐스=AFP연합뉴스

‘기생충’은 올해 1∼2월 일본과 사우디아라비아, 인도, 영국 등지에서 개봉을 앞두고 있다. 7∼14일 미국 뉴욕의 종합예술센터인 링컨센터에서는 봉 감독의 작품 세계를 소개하고 봉 감독의 추천작 7편을 상영하는 ‘봉 쇼’(The Bong Show)가 열린다.

워싱턴포스트(WP)를 비롯한 주요 외신은 ‘기생충’이 오스카 외국어영화상 후보뿐 아니라 작품상 후보에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골든글로브에서는 ‘대사의 50% 이상이 영어여야 한다’는 규정 때문에 작품상 후보에 들지 못했는데, 오스카는 이 같은 규정이 없다.

골든글로브는 오스카, 아카데미의 전초전이란 점에서 ‘기생충’의 오스카 수상도 기대해 볼 만하다. 골든글로브상을 받으면서 오스카 수상 가능성이 커졌다. 김형석 영화 저널리스트는 “칸 황금종려상에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까지 탄 상황에서 오스카 수상 가능성은 높다고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음 달 9일 열리는 제92회 오스카 시상식 최종 후보는 오는 13일 발표된다.

 

박진영 기자 jyp@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아이브 장원영 '빛나는 미모'
  • 아이브 장원영 '빛나는 미모'
  • 트리플에스 지우 '매력적인 눈빛'
  • (여자)이이들 미연 '순백의 여신'
  • 전소니 '따뜻한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