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봉준호의 ‘기생충’ 할리우드도 뚫었다

입력 : 2020-01-06 18:40:23 수정 : 2020-01-06 18:40:40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첫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 / 황금종려상 이어 또다시 영예
봉준호 감독이 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베벌리힐스의 베벌리힐튼호텔에서 열린 제77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영화 ‘기생충’으로 외국어영화상을 받은 후 객석을 가리키며 수상 소감을 말하고 있다. 한국영화가 세계적 권위의 이 시상식에서 상을 받은 건 처음이다. 베벌리힐스=AP연합뉴스

봉준호(51)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한국영화에 또 다른 100년을 위한 선물을 안겼다.

‘기생충’은 5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 제77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외국어영화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한국영화가 세계적 권위의 이 시상식에서 상을 받은 건 처음이다. 스페인 출신 거장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과 ‘더 페어웰’, ‘레 미제라블’, ‘페인 앤 글로리’ 등 쟁쟁한 후보를 제쳤다.

봉 감독은 이날 수상 소감에서 “놀라운 일입니다. 믿을 수 없습니다”며 벅찬 감정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자막의 장벽, 장벽도 아니죠. 1인치 정도 되는 장벽을 뛰어넘으면 여러분이 훨씬 더 많은 영화를 만날 수 있습니다”면서 “페드로 알모도바르, 그리고 멋진 감독님들과 함께 후보에 오를 수 있어서 그 자체가 이미 영광입니다. 우리는 단 하나의 언어를 쓴다고 생각합니다”고 강조했다.

1944년 시작된 골든글로브는 할리우드외신기자협회(HFPA) 회원 93명 투표로 영화와 TV 드라마 부문 수상작을 정한다. 매년 2월 미국 오스카, 아카데미 시상식에 앞서 열린다는 점에서 오스카의 바로미터, 전초전으로 불린다. ‘기생충’은 감독상과 각본상 후보에도 올랐으나 수상은 불발에 그쳤다. 감독상은 ‘1917’의 샘 멘데스(55) 감독, 각본상은 ‘원스 어폰 어 타임…인 할리우드’의 쿠엔틴 타란티노(57) 감독에게 돌아갔다. 봉 감독은 ‘기생충’으로 한국영화 100년인 지난해 제72회 칸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차지한 데 이어 올해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까지 거머쥐면서 명실상부한 세계적 영화 거장 반열에 올랐다. 다음 달 9일 열리는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한국영화 첫 수상의 영예를 안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진영 기자 jyp@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김혜윤 '사랑스러운 볼하트'
  • 김혜윤 '사랑스러운 볼하트'
  • 채수빈 '매력적인 미소'
  • 조보아 '아름다운 미소'
  • 아이브 장원영 '빛나는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