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가족이 가입한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의 사모펀드 투자 등에 조 후보자의 5촌 조카인 조모씨가 깊게 관여했고 이 투자사의 실질적 소유주였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9일 세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조 후보자 부인 정모 교수는 사모펀드 가입 전부터 조씨에게 투자에 대한 자문 등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법조계의 한 인사는 “과거 정 교수가 주식 등 투자를 할 때부터 조씨를 통해 조언을 구했다”고 전했다. 그는 “특히 조 후보자가 청와대 민정수석 재직 시 고위공직자 백지신탁제도에 따라 보유주식을 판매한 뒤 매각대금을 재투자하려 할 때 코링크PE의 이상훈 대표(등기부상 대표이사)를 소개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조 후보자의 5촌 조카가 조 후보자 가족의 사모펀드 투자 등에 깊이 관여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야당은 한발짝 더 나아가 조씨가 현재 이 사모펀드 운영사의 실질적인 소유주였다고 주장했다. 자유한국당 김도읍 의원은 이날 “코링크PE의 실질적 오너는 등기부상 대표이사가 아닌 조씨라는 의혹이 있다”며 “조씨는 코링크PE 설립과정에서 자신이 조 후보자의 친척임을 강조했다는 제보가 있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조씨는 2016년 4월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코링크PE와 중국 장쑤성 화군과학기술발전유한공사의 ‘중한 산업기금 조성 및 투자를 위한 양해각서’ 체결식에도 참석했다.
조 후보자는 사모펀드 투자사의 실질 오너는 조씨가 아니며 자신은 아내의 사모펀드 투자를 몰랐다는 입장이다.
법무부 인사청문회 준비단 관계자는 “조 후보자는 배우자의 사모펀드 투자를 알지 못했다”며 “후보자의 5촌 조카인 조씨는 정 교수에게 이 대표를 소개해 준 것일 뿐 대표와의 친분으로 중국회사와의 양해각서 체결식에 참석한 것 외에는 실질적으로 코링크PE의 사업에 관여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한국당 김진태 의원은 이날 “조 후보자 부부가 현재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한 서울 서초구 아파트 외에 부산 해운대구 아파트, 해운대구 빌라를 조 후보자 동생 전처 등의 명의로 차명 보유하고 있다”며 조 후보자 부부와 조 후보자 동생의 전처 조모씨를 부동산실명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김건호 기자 scoop312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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