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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회 세계미래포럼] “기존 IT 틀 넘어선 SW 활용 근본 변화 필요”

입력 : 2018-10-18 18:17:38 수정 : 2018-10-18 18: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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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제 강 연 3·4 / 최대우 한국외대 교수…기업 시스템에 강화학습 적용…데이터팀 조직해 변화 시도를 / 신희상 케이뱅크 팀장…신속성·추진력 등 ‘ICT DNA’…인터넷은행 금융혁신 이끌어 세계미래포럼의 두 번째 주제강연에 나선 전문가들은 “새로운 시대 금융사들이 신기술에 관심이 높아지고 도입 노력도 하고 있다”며 “그러나 변하려면 기존의 것을 유지하면서 하기는 어렵다”고 강조했다.

최대우 한국외국어대 통계학과 교수는 ‘디지털 혁신을 위한 새로운 패러다임 소프트웨어 2.0’을 주제로 한 강연에서 “기존 IT 기술, 생각을 고수하면서 일부 시스템을 AI로만 바꿀 수는 없다”며 ‘소프트웨어 2.0’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소프트웨어 2.0은 테슬라의 딥러닝 전문가 안드레 카파시가 언급한 개념으로, 소프트웨어를 쓰는 방법의 근본적인 변화를 의미한다.

최대우 한국외국어대 통계학과 교수가 18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세계일보, 세계파이낸스 주최로 열린 ‘제1회 세계미래포럼’에서 ‘디지털 혁신을 위한 새로운 패러다임 소프트웨어 2.0’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하상윤 기자
최 교수는 AI 머신러닝의 한 방법인 강화학습의 예를 들었다. AI가 현재의 상태 인식, 행동, 그에 따른 보상을 반복함으로써 정해진 목표를 극대화하는 함수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현재 의사결정은 ‘데이터 분석→브레인스토밍에 의한 전략 의사결정→룰 형태의 전략 구성→실행을 위한 IT 탑재→전략수행→고객 반응→성과’의 순으로 이뤄진다. 성과가 다시 데이터가 돼 이를 분석하는 과정이 반복된다. 강화학습을 도입하면 AI가 환경과 목표에 따라 ‘전략수행→고객 반응→성과’를 분석해 최적의 선택을 할 수 있게 돕는다. 최 교수는 “강화학습을 기업시스템에 도입하고 나면 기업들에게서는 ‘우리 시스템과 다르다’, ‘누가 유지 보수를 하느냐’ 등의 질문을 받는다”고 말했다.

그는 “새 시대 금융사들이 역량을 키우기 위해서는 기민성, 실행력, 전문성이 필요하다”며 “기민성은 데이터 분석 요구를 신속하게 처리하는 서비스, 실행력은 분석된 결과를 업무 개선에 적용하는 능력, 전문성은 관련 이론과 데이터 분석을 위한 능력 확보를 말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극소수의 전문인력을 찾기보다는 데이터팀을 구성해야 한다”며 “이런 조직들을 통해 하나씩 하나씩 변화를 경험하고 시도해 보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제안했다.

신희상 케이뱅크 미래전략팀장이 18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세계일보, 세계파이낸스 주최로 열린 ‘제1회 세계미래포럼’에서 ‘인터넷은행이 바라본 금융의 혁신’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하상윤 기자
신희상 케이뱅크 미래전략팀장은 인터넷은행이 가져온 금융업의 변화에 대해 역설했다. 신 팀장은 “인터넷은행은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다”며 “ICT(정보통신기술)과 결합하면서 기존 관행을 깨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케이뱅크의 사례를 소개했다. 그는 “현재 케이뱅크 인력은 금융업 인력 50%, ICT 인력 50% 정도로 구성돼 있다”며 “회의를 하면 금융업권에서 온 사람이 ‘이런 프로세스로 가야 한다’고 하면 ICT 인력이 ‘왜 그렇게 해야 하냐’고 반문한다. 그러면 ‘관행처럼 그래 왔다’는 답이 돌아온다”고 전했다. 이어 “신속성, 추진력 등 ICT DNA가 가미되면 인터넷은행이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18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4차 산업혁명과 금융의 디지털혁신’을 주제로 한 ‘제1회 세계미래포럼’ 패널토론이 진행되고 있다. 왼쪽부터 김태원 글로스퍼 대표, 김유신 서울시립대 객원교수, 서정호 금융연구원 디지털금융연구센터장, 최대우 한국외국어대 통계학과 교수, 이한진 금융위원회 금융데이터정책과장.
이재문 기자
신 팀장은 인터넷은행으로 인한 주요 금융혁신으로 연결성 확대, 신기술 적용, 정보처리능력 증대 세 분야를 들었다. 연결성 확대는 금융이용의 시공간 확대를 말한다. 신 팀장은 “고객 패턴이 바뀌고 있다”며 “일과시간 이후 금융서비스 이용이 43%에서 인터넷은행 출범 1년반 뒤 57%로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동화기기(ATM)에서 카드 발급, AI 스피커를 통한 음성뱅킹 등 새로운 서비스를 고민하고 있다”며 “통신정보 활용을 통한 신용등급 평가와 중금리 대출 확대 등도 인터넷은행이 가져온 혁신으로 볼 수 있다”고 소개했다.

신 팀장은 “앞으로는 금융 니즈가 생기는 곳에 금융이 찾아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형태로 일상 속 금융서비스가 바뀌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며 “인터넷은행은 기존 은행과 경쟁하는 것이 아닌 기존 관행에 도전하고 깨기 위해 혁신하고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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