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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플러스] "제대로 뽑자"… 2030은 대선 공약 ‘열공중’

입력 : 2017-04-13 19:06:28 수정 : 2017-04-14 15:2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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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무관심 옛말 ‘현미경 검증’
직장인 김모(32·여)씨는 다음 달 9일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머릿속이 복잡하다. 누구를 뽑아야 할지 확신이 서지 않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두 번 대선 투표를 한 김씨는 “전에는 후보들의 공약을 제대로 보지 않고 이미지만 보고 투표했는데 이번에는 공약을 잘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강모(38)씨는 투표할 후보를 정해놓고 있었는데 최근 ‘누드대통령’이라는 사이트를 체험하고 적잖이 놀랐다.

사이트는 후보 이름은 밝히지 않은 정책들을 객관식으로 제시해 마음에 드는 것을 선택하게 한 뒤 최종 결과에서 자신의 생각과 가장 가까운 정책이 누구의 것인지를 보여준다. 강씨는 “지지 후보의 정책은 내 생각과 매칭률이 30% 정도밖에 안 되고 다른 후보의 것이 60%를 넘어서 놀랐다”며 “정책을 다시 살펴봐야 하는 건지, 지지 후보를 유지할지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고 고민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대선이 2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후보들의 공약과 정책 등을 공부하는 2030세대들이 늘고 있다. 전 정권의 국정농단에 치를 떨고 ‘촛불 혁명’을 통해 최고권력자를 몰아낸 경험이 “공약 검증으로 제대로 된 대통령을 뽑아야 한다”는 의지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젊은 층은 다양한 방식으로 공약 검증을 하고 있다.

직장인 박모(28)씨는 ‘가짜 뉴스’를 걸러내는 데 관심이 크다. 박씨는 가짜 뉴스를 의식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라오는 소식은 의식적으로 관심을 두지 않고 있다. 출처가 의심스러운 데다 글을 게시한 사람의 주관이 많이 반영된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대신 최근 언론마다 제공하고 있는 ‘팩트 체크’(사실 확인)와 후보 간 토론회를 꼼꼼히 살펴보는 중이다.

박씨는 “그간 정치에 크게 관심이 없었고 싫어하는 정당 후보만 아니면 된다는 식으로 투표한 게 사실”이라며 “이번에는 공약이 내 생각과 일치하는 후보를 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후보들의 공약을 자신의 생각과 맞추어보고 적합성을 알려주는 웹사이트도 인기다. 강씨가 경험한 누드대통령 사이트는 개통된 지 3주밖에 되지 않았는데 13일 현재 36만여명이 다녀갈 정도로 호응이 크다.

관심은 이 같은 열기가 과거와 달리 20,30대의 높은 투표율로 이어질 것인가 하는 점이다. 젊은층의 낮은 투표율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2012년 18대 대선만 해도 20,30대의 투표율은 각각 68.5%, 70.0%로 전체 투표율(75.8%)에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명지대 신율 교수(정치외교학)는 “젊은 세대들이 촛불집회를 통해 정치적 효능감(유권자가 정치에 참여하며 얻는 만족감)을 많이 느꼈을 것”이라면서도  “이론적으로는 정치적 효능감이 투표로 이어져야 하는데 5월 첫째 주에 황금 연휴도 있고 해서 얼마나 투표소로 향할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박진영·김범수 기자 jy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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