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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를 구해주세요'…발리 장터에 나온 긴꼬리원숭이들

입력 : 2017-02-01 14:47:29 수정 : 2017-02-01 23: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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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여행지와 휴양지 등으로 친숙한 인도네시아의 섬 발리의 한 장터에서 쇠사슬에 목이 묶인 채 팔리기만 기다리는 긴꼬리원숭이들의 모습이 포착돼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들에 따르면 야생동물 보호에 앞장서는 비영리 단체 ‘스콜피온 야생동물 감시 협회(Scorpion Wildlife Trade Monitoring Group)’는 최근 발리의 한 장터에서 매물로 나온 긴꼬리원숭이 10마리를 발견하고 영상에 담았다.

20초 분량 영상 속 원숭이들은 쇠사슬에 목이 묶인 채 철창 우리에서 옴짝달싹하지 못하고 앉아있다. 이들 모두 팔려야 하는 운명의 원숭이들이었다. 장터를 찾은 협회 관계자가 카메라를 들이대자 슬픈 모습으로 렌즈를 응시해 보는 이의 심금까지 울렸다.

페이스북에서 공개된 이 영상은 7만건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했으며, 누리꾼이 2600회 가까이 공유하는 등 파장일 일었다. 유튜브에 게재된 같은 영상은 조회 수 600건을 넘어섰다.

 

인도네시아의 섬 발리의 한 장터에 매물로 나온 긴꼬리원숭이들의 모습.


네티즌들은 “긴꼬리원숭이들은 야생으로 돌아가야 한다”며 “얼른 놓아줘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원숭이들이 불쌍하다”며 애처로움까지 표한 이도 있었다.

협회 측은 “원숭이들은 심지어 물도 제대로 마시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협회는 지난 2015년 5월부터 사람 사이 거래되는 야생동물의 현실을 널리 알리려 발로 뛰고 있다.

협회는 인터넷 청원운동 사이트 ‘체인지 닷 오알지’에서 도움을 호소하기도 했다. 협회 관계자는 “발리 섬 장터에서 긴꼬리원숭이들이 팔리고 있다”며 “잔혹한 동물학대의 현실을 보여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인도네시아 자원보호청(BKSDA)이 지정한 구역에서 포획한 원숭이를 파는 것이므로 명백한 불법”이라며 “우리는 불법 야생동물 장터가 폐쇄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강조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지난달에도 서부 자바 섬의 한 동물원의 곰이 뼈만 앙상하게 남은 채 관람객에게 먹이를 구걸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개됐는데, 이 역시 이 동물원을 지속적으로 감시한 협회 측이 고발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유튜브 영상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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