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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검색대서 모유 유축기 발견…"수유능력 증명해야 했다" 주장

입력 : 2017-02-01 11:25:27 수정 : 2017-02-02 11:3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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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여성이 출국 전 독일 프랑크푸르트 공항에서 아이에 젖을 먹일 수 있는 능력을 증명하기 위해 보안요원에게 가슴을 내보여야 했다고 주장하면서 소송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항 측은 이 여성을 조사한 사실은 인정했으나, 모유를 정말 짜낼 수 있는지 보여달라고는 요구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싱가포르 출신 가야시리 보스(33)는 최근 독일 프랑크푸르트 공항의 보안검색대에서 제지를 당했다. 보안요원들은 보스의 여행용 가방에 담긴 모유 유축기를 문제로 삼았다고 한다.

싱가포르 출신 가야시리 보스(33)는 최근 독일 프랑크푸르트 공항에서 여성 보안요원 앞에서 가슴을 꺼내 수유능력이 있는지 증명해야 했다고 주장했다.



BBC에 따르면 보안요원들은 유축기를 발견하고는 “당신이 모유를 수유한다고요”, “아기는 도대체 어디 있죠”, “아기를 싱가포르에 두고 왔나요” 등 다소 비꼬는 투로 연이어 질문을 던졌다.

심지어 한 여성 보안요원이 보스를 데리고 근처 사무실로 이동해 직접 젖을 짜보라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유능력이 있는지 검사하려는 목적으로 보이는데, 이를 두고 보스는 명백히 인권을 침해당했다고 BBC에 주장했다.

보스에 따르면 유축기와 짜낸 모유 등을 살펴본 보안요원이 눈꼽만큼도 미안한 감정이 없다는 듯 “나가보세요”라며 사무적으로 툭 내뱉은 게 프랑스 파리행 여행기에 오르기까지 40여분에 걸친 악몽 같은 경험의 결말이었다. 
 
사무실에서 나온 보스는 공항 측의 강압적이고 부당한 처사에 눈물만 흘렸다고 한다. 의심받은 것도 억울했는데, 조사 과정에서 당한 수모까지 더해져 평생 씻을 수 없는 상처가 되기에 충분했다. 보스의 두 아이는 올해 각각 생후 7개월, 세 살이다.

 

싱가포르 출신 가야시리 보스(33)가 최근 독일 프랑크푸르트 공항의 검색대를 통과하다 보안요원의 제지를 받게 된 유축기의 모습. 보스는 생후 7개월과 세살짜리 아이를 두고 있다.


보스는 공항 측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 작정이다. 그는 “보안을 강화한다는 이유로 물품을 검사하는 일은 이해하지만, 이번에는 그 선을 넘었다”고 주장했다.

프랑크푸르트 공항 관계자는 보스의 유축기를 보안요원들이 조사한 사실은 인정했다. 하지만 “직접 모유를 짜내라는 말은 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그는 “두 아이 엄마인 여성 보안요원이 일련의 조사를 담당했다”며 “수유능력까지 증명하라고 했다던 승객의 주장은 말도 안 된다”고 맞섰다.

공항 측은 보스의 유축기와 관련, 테러용 물품으로 의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영국 BBC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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