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남편 의처증에 귀 잘린 아내…아프간 여성의 비참한 현실

관련이슈 오늘의 HOT 뉴스

입력 : 2017-02-03 10:40:44 수정 : 2017-02-04 08:09:57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10년에 걸친 결혼생활 끝에 두 귀를 잃은 아프가니스탄 여성의 사연이 외신을 탔다.

지난 2일(현지시간) 영국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아프간 북부 발흐에 사는 자리나는 최근 잠자던 중 갑자기 깨운 남편에게 무자비하게 맞았다. 남편은 이에 그치지 않고 아내의 두 귀까지 모두 잘라버리는 끔찍한 일을 저질렀다.

귀를 통째로 잃은 자리나는 이보다 인생이 더 비참할 수 없다고 토로한다.

 

영국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아프가니스탄 북부 발흐에 사는 자리나는 최근 남편에게 두 귀를 잘리는 끔찍한 일을 당했다.


13살에 팔리듯 남편과 결혼한 자리나는 결혼 내내 남편의 끝은 모르는 의처증에 시달렸다. 심지어 남편은 처가에도 가지 못하게 했다. 오가는 길에 남자와 눈을 마주치거나 이야기를 나눌지 모른다는 이유에서다.

폭행 직후 자취를 감춘 자리나의 남편을 잡기 위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으나 검거 여부는 불확실하다.

자리나는 “결혼생활이 좋았던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며 “더 이상 그와 함께 살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남편은 끝없이 날 의심했다”며 “부모님을 뵈러 다녀오는 길에 다른 남자와 이야기하지 않았냐는 추궁까지 했다”고 덧붙였다.

 
아프가니스탄 북부 발흐에 사는 자리나는 결혼 내내 이어진 끝모를 의처증에 더 이상 남편과 살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극단적 이슬람 원리주의의 오랜 지배에 놓였던 아프간은 여성 인권이 열악하기로 악명이 높다. 가부장제를 중시, 남편에 대한 부인의 절대적 복종을 종용하는 문화가 뿌리깊다.

BBC에 따르면 지난해 1월 파르야브주에 사는 20대 여성이 남편이 든 칼에 코가 잘리는 일이 발생했다. 남편은 7세에 불과한 여자아이를 두 번째 아내로 맞아들이려고 젊은 아내를 계속 괴롭혔던 것으로 알려졌다.

2015년 11월에도 구르주에 살던 한 여성이 간통했다는 의심을 사 주민들이 던진 돌에 맞아 숨져 충격을 던졌다. 2014년에도 다이쿤디주에서 남성이 아내의 코를 자른 사건이 발생했는데, 비인간적 행위를 저지른 남성이 처벌됐는지 알려지지 않았다.

BBC는 “아프가니스탄 여성의 인권 보호를 위해 폭행 등을 방지하는 법안이 국회를 통과했으나, 하미드 카르자이 전 대통령과 현 대통령 모두 승인하지 않아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영국 BBC 캡처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한지민 '우아하게'
  • 한지민 '우아하게'
  •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
  • 최지우 '여신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