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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북한 "5년내 식량 해결… 동방의 핵대국"

입력 : 2016-05-09 18:38:56 수정 : 2016-05-09 22: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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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당 대회 결정서 채택 / 민심 다독이기 선전용 추정
김정은 ‘최고수위’ 추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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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노동당이 제7차 당 대회에서 앞으로 5년 안에 북한 주민의 식량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내용이 담긴 결정서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사업총화에 대하여’를 채택했다. 결정서는 북한을 ‘동방의 핵대국’으로 명시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9일 “8일 진행된 조선노동당 제7차 대회 3일 회의에서는 결정서가 채택됐다”고 보도하고 결정서 전문을 실었다. 결정서는 “5개년 전략 수행 기간에 식량 문제, 먹는 문제를 반드시 풀고 인민들에 대한 식량 공급을 정상화해야 한다”고 못박았다. ‘5개년 전략’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당 중앙위원회 사업총화(평가) 보고에서 내놓은 2016∼2020년 경제발전 전략을 말한다. 이는 북한 매체가 전문을 공개한 김 제1위원장의 사업총화 보고에는 포함되지 않은 내용이다. 

김정은 체제가 특정 기간 안에 주민의 먹는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공식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과거 김일성·김정일 시대에는 6개년 계획(1971∼76년)과 제2차 7개년 계획(1978∼84년)에서 곡물 수확량 목표를 각각 700만∼750만t, 1000만t으로 제시했다. 익명을 요구한 북한 전문가는 “김일성·김정일이 알곡 생산 목표량은 제시했어도 특정 기간을 못박고 먹는 문제를 해결했다고 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이 전문가는 “김정은의 의지가 그만큼 강하다는 얘기지만, 핵 억제력 강화를 멈출 수 없는 북한으로서는 식량 문제 해결보다 핵 개발에 더 많은 자원을 쏟아부을 수밖에 없으니 민심을 다독이기 위한 ‘선전용’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결정서는 또 “핵기술을 끊임없이 발전시켜 핵무기의 소형화·다종화를 높은 수준에서 실현하고 질량적으로 강화해 우리 조국을 ‘동방의 핵대국’으로 빛내어나갈 것”이라고 적시했다.

결정서는 김 제1위원장을 ‘최고수위로 모시는’ 것에 대한 내용도 담았다고 했으나 구체적 직책은 공개하지 않았다.

한편 중국 정부는 이날 김 제1위원장이 당 대회에서 ‘핵보유국’을 선언한 데 대해 한반도 비핵화를 강조하며 “모든 국가가 시대 조류에 부합하는 노력을 기울이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김민서 기자 spice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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