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북 '핵보유국' 과시하며 "세계의 비핵화 실현"

입력 : 2016-05-08 18:29:37 수정 : 2016-05-08 21:50:22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김정은 당대회 보고 분석
'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공화국(북한)은 책임 있는 핵보유국”이라며 “국제사회 앞에 지닌 핵전파방지의무를 성실히 이행하고 세계의 비핵화를 실현하기 위하여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제1위원장은 지난 6∼7일 평양 4·25문화회관에서 진행된 제7차 노동당 대회 당 중앙위원회 사업총화 보고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조선중앙통신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8일 보도했다.

김 제1위원장이 언급한 ‘세계의 비핵화’는 국제사회가 요구하는 북한의 비핵화와는 거리가 멀다. 기존 핵을 포기하지 않고 핵 보유국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8일 보도한 노동당 7차 대회 모습. 통신은 7일 평양 4·25문화회관에서 당 대회 이틀째 날 행사가 계속되었다고 전했다.
평양=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김 제1위원장은 “자주의 강국, 핵보유국 지위에 맞게 대외관계 발전에서 새로운 장을 열어 나가야 한다”고 밝혀 대외관계도 핵 보유국 지위에 맞게 설정하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했다. 그는 “우리 당의 새로운 (핵·경제) 병진노선은 급변하는 정세에 대처하기 위한 일시적인 대응책이 아니라 우리 혁명의 최고 이익으로부터 항구적으로 틀어쥐고 나가야 할 전략적 노선”이라고 강조했다.

대미·대남 입장도 변한 게 없었다. 미국을 겨냥해서는 “핵강국 전열에 들어선 우리 공화국의 전략적 지위와 대세 흐름을 똑바로 보고 시대착오적 대조선 적대시정책을 철회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평화협정 체결과 주한미군 철수를 주장했다. 우리 정부에 대해서도 한·미군사훈련 중단, 휴전선 일대의 대북 심리전 및 대북전단 살포 중지 등 비방중상행위를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6일 평양 4·25문화회관에서 제7차 노동당 대회가 시작됐다고 북한 노동신문이 7일 보도했다. 사진은 이날자 노동신문에 실린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가운데) 등 주석단 인물들 모습.
연합뉴스
김 제1위원장은 “현시기 가장 절박한 문제는 북남관계를 근본적으로 개선하는 것”이라며 남북 당국 간 군사회담도 제의했다. 통일방안은 기존의 ‘조국통일 3대 헌장’과 연방제통일방안을 유지하면서 남한 정부가 ‘제도통일’(흡수통일)을 고집하면 “정의의 통일대전으로 반통일세력을 무자비하게 쓸어버릴 것”이라고 했다.

정부는 통일부 대변인 논평을 통해 김 제1위원장의 핵보유국 주장에 대해 “억지주장”이라며 “북한이 여전히 핵·경제 병진노선을 내세우면서 ‘핵보유국의 책임’, ‘세계의 비핵화’ 운운하는 것은 스스로 핵포기 의사가 없음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제1위원장의 남북 당국 간 군사회담 언급 등 대남 발언과 관련해서도 “진정성 없는 선전공세”라고 일축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정부는 북한과 대화의 문을 닫지 않겠지만 북한이 도발을 중단하고 진정성 있는 비핵화의지를 행동으로 보이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김민서 기자 spice7@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한지민 '우아하게'
  • 한지민 '우아하게'
  •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
  • 최지우 '여신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