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국민은행 주택가격동향 자료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의 평균 전세가격은 지난해 1월 말 3억1864만원에서 12월 말 3억7800만원으로 18% 뛰었다. 아파트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은 조사가 시작된 1998년 이후 처음으로 지난해 70%를 돌파했다. 전국 아파트의 평균 전세가격도 지난해 2638만원 올라 540만~1300만원이던 2012~14년의 연간 상승액을 압도했다.
현재 서울의 3.3㎡당 평균 전셋값은 1213만원으로, 전용면적 59㎡의 소형 아파트라고 가정해도 3억원을 넘나든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전세난을 피해 매매로 갈아타려는 실수요자에게 2억원대 아파트는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지난해 부동산 호황에 아파트 매매가가 크게 상승한 데 비해 전세 매물은 월세 전환에 따라 점점 줄고 있어 수도권의 2억원대 중소형 아파트는 희소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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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대우건설의 경기도 안성시 ‘안성 푸르지오’ 모델하우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분양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대우건설 제공 |
현재 분양 중인 아파트들 중에도 이런 물량이 상당하다. 대우건설이 경기도 안성시 가사동에서 분양 중인 ‘안성 푸르지오’가 대표적이다. 분양가는 3.3㎡당 최저 760만원대부터 시작해 전용면적 59㎡ 기준 1억9000만~2억원대이고, 74㎡는 2억4000만~2억5000만원대다. 인근 석정동에 입주 6년차 아파트의 매매가가 3.3㎡당 800만원을 넘는 선에서 거래되고 있는 것에 비하면 매우 합리적인 가격이란 평을 듣는다. 대표적인 비수기인 지난 신정 연휴기간에도 3000여명에 가까운 관람객이 견본주택을 찾을 정도로 관심이 뜨겁다는 게 현장 전언이다.

이 아파트는 지하 1층, 지상 16~23층의 10개동에 전용면적 59·74㎡의 759가구가 들어선다.
동원개발은 경기 용인시 처인구 역북도시개발사업지구에 ‘용인역북 명지대역 동원로얄듀크’를 분양 중이다. 분양가는 3.3㎡당 940만~1020만원으로 전용면적 59㎡ 기준 2억3000만~2억5000만원대이다. 지하 2층~지상 최고 29층의 10개동 규모로, 전용면적 59~84㎡의 842가구로 구성된다. 경전철 명지대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으며, 분당선 기흥역에서 환승하면 서울 강남권 이동도 수월하다
현대산업개발은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중산동 일산3구역에 ‘일산 센트럴 아이파크’를 분양 중이다. 평균 분양가는 1100만원 후반대로, 전용면적 59㎡가 약 2억원 후반대다. 지하 2층~지상 32층의 12개동 규모로, 전용면적 59~98㎡의 1802가구로 구성된다.
양우건설은 용인 고림택지개발지구에 ‘용인 고림지구 양우 내안애 에듀파크’를 분양하고 있다. 전용면적 84㎡ 기준으로 분양가는 3.3㎡당 864만원으로 전체 매매가는 2억원대이며, 중도금 60%는 무이자 융자를 받을 수 있다. 지하 1층, 지상 16~28층의 8개동 규모에 전용면적 64~84㎡의 737가구로 구성된다.
나기천 기자 n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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