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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학자들 "한국 메르스 대처 느리고 외부도움 꺼린다"며 정보공유 촉구

입력 : 2015-06-04 11:43:39 수정 : 2016-06-27 16: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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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권)에 대한 우리나라 보건당국의 미숙한 대처와 정부의 안이함, 비밀유지 태도, 배타성에 대해 외국의 저명한 의료전문가들이 안타깝다며 '메르스 정보 공개와 공유'를 촉구했다.

3일(현지시간) 외신은 저명한 학자들과 연쇄 인터뷰를 가졌다.

이에 따르면 영국 런던대의 감염병 전문인 주믈라 교수는 "한국 보건당국의 대처 속도가 느리고 보건당국은 외부 도움을 받는 데 적극적이지 않다"고 비판했다.

주믈라 교수는 "더 많은 국제적 관심과 협조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한국 보건당국은 더 공개하고 자료를 공유하면서 해외 전문가들의 지원을 허용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최대한 빨리 여러 분야 학자들로 구성된 팀이 바이러스의 유전자 염기서열을 분석해 바이러스가 더 치명적으로 변이했는지를 살펴보도록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영국 리딩대의 바이러스학자인 벤 뉴먼도 "사우디아라비아의 사례에서 봤듯이 능동적이고 투명한 대응이 공중보건뿐만 아니라 공공정책상으로도 바람직하다"며 "한국은 25번째 메르스 발병국이지만 마지막 국가일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했다.

앞서 계보건기구(WHO)에서 메르스를 담당하는 피터 벤 엠바렉도 학술지 사이언스에서 메르스 바이러스가 변이했거나 한국인이 유전적으로 더 취약할 가능성을 제기하며 정보 공유를 당부했다.

벤 엠바렉은 "아직 바이러스 표본이 한국을 떠났는지 알 수 없으나 우리가 이른 시일 내에 유전자 염기서열을 분석해 변이 여부를 확인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해외 학자들이 한국 메르스 사례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이며 정보공유와 공동 연구를 촉구하는 것은 메르스에 대해 아직 알려지지 않은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주믈라 교수는 최근 의학 전문지 랜싯에 게재한 글에서 "메르스 첫 사례가 3년 전에 보고됐으나 아직도 기본적인 의문점이 해소되지 않은 채 국제사회에 큰 보건위협이 되고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지난 2013년 사우디에서 메르스를 연구했던 미국 존스홉킨스의 트리스 펄 박사는 미국공영라디오(NPR)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에서의 메르스 전파는 유례 없이 빠르다"며 "메르스의 역학과 전파에 대한 정보가 지금까지는 매우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펄 박사는 ▲ 바이러스가 변이를 일으킬 수 있는지 ▲ 효과적인 치료법이 존재하는지 ▲ 특정 환자는 다른 환자보다 더 전염성이 강한지 등에 대한 의문이 여전히 많다며 "한국의 이번 전파가 메르스에 대한 국제사회의 연구를 촉진했으면 한다"는 희망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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