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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림빵 아빠’ 뺑소니 30대 용의자 자수

입력 : 2015-01-30 00:45:11 수정 : 2015-01-30 13: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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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전 없던 수사, 댓글 한 줄이 결정적 역할
인근 차량등록사업소 공무원, “우리도 CCTV 있다” 글 남겨
경찰, 용의車 윈스톰으로 특정… 용의자 아내가 신고·자수 설득
시민이 힘을 합쳐 범인을 쫓던 ‘크림빵 아빠’ 강모(29)씨 뺑소니 사망 사고의 유력한 용의자가 경찰에 자수했다.

29일 청주 흥덕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11시8분 허모(38)씨가 경찰서 후문을 통해 강력계 사무실을 찾아와 자수 의사를 밝혔다. 경찰은 앞서 허씨의 아내가 이날 오후 7시쯤 “남편을 설득중인데 경찰이 출동해 도와달라”고 신고해 허씨의 집으로 출동했으나 허씨가 자취를 감춰 그를 검거하지 못했다.

경찰은 휴대전화 위치 추적을 하며 허씨의 행방을 쫓으면서 허씨에게 문자를 보내 자수를 권했다. 문자에 응답하지 않던 허씨는 사전 연락 없이 경찰서를 찾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허씨는 자수 당시 푸른색 계통의 작업복을 입고 있었으며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질문에 “죄송하다”는 말로 사실상 혐의를 시인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허씨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 차량 혐의를 적용해 조사한 뒤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또 사건 경위에 대해 30일 오전 10시 브리핑을 할 계획이다. 

전 국민의 공분을 샀던 ‘크림빵 아빠’ 뺑소니 사건 용의자인 허모(38)씨가 29일 오후 청주 흥덕경찰서로 직접 찾아와 자수해 조사를 받고 있다. 푸른색 계통의 작업복을 입고 온 허씨는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경찰의 질문에 “죄송하다”고 답해 사실상 범행을 시인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청주=연합뉴스
사고 발생 19일이 지난 이날까지 용의자 추적에 난항을 겪던 경찰 수사가 급물살을 타 용의자 자수까지 이어진 것은 용의 차량을 윈스톰으로 특정한 부분이 결정적이었다.

경찰은 이날 사고 지점에서 180m 가량 떨어진 청주시 차량등록사업소 폐쇄회로(CC)TV를 추가로 확보해 분석한 결과 피해자 강씨가 걸어가는 시간과 용의 차량이 지나는 시간이 정확히 일치하는 것을 확인했다.

경찰은 차량등록사업소 CCTV를 확보하기 전까지는 용의 차량이 직진해 도주했을 것으로 보고 인근 민간업소 등의 CCTV를 분석해 BMW 승용차를 유력한 용의 차량으로 추정해왔다. 그러나 차량등록사업소 소속인 청주시 공무원이 국내 유명 포털사이트에 올라온 뺑소니 기사를 보고 “우리도 도로변을 촬영하는 CCTV가 있다”는 댓글을 달았다.

댓글을 본 경찰은 차량등록사업소를 방문해 영상을 확보해 분석한 끝에 윈스톰이 사고 현장에서 300m 거리의 골목으로 빠져나가는 장면 등을 확인해 용의 차량이 윈스톰이라는 것을 확인하고 수사망을 좁혀 추적했다. 차량이 특정된 사실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허씨 가족이 부담을 느꼈고, 부인이 경찰에 신고를 한 것이다.

앞서 강씨는 지난 10일 오전 1시29분 흥덕구의 한 도로에서 뺑소니 차량에 치여 숨졌다. 강씨가 화물차 기사 일을 하며 임신 7개월이 된 아내의 임용고시 응시를 돕고 있었고, 사고 당일 아내를 위해 크림빵을 사들고 귀가하던 중이었다는 사실이 알려져 이 사건은 ‘크림빵 아빠 뺑소니 사건’으로 시민의 분노를 샀다.

청주=김을지 기자 ejk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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