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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림빵 아빠' 아버지, 뺑소니 자수에 "가족들이 고마워했다, 위로해 주고 싶다"

입력 : 2015-01-30 08:26:23 수정 : 2015-01-30 20:5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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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림빵 아빠'를 치고 달아났던 뺑소니범에 대해 크림빵 아빠의 아버지는 "가족이 너무 고마워했다, 잘 선택했다"며 원망대신 위로의 말을 건넸다.

'크림빵 아빠' 강모(29)씨의 아버지 강태호(58)씨는 뺑소니범 허모(38)씨가 자수했다는 말을 들은 뒤 30일 새벽 청주 흥덕경찰서에서 기자들과 만나 "위로를 해주려고 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강태호씨는 "잡히지 말고 자수하기를 신께 간절히 기도했다"며 "언론을 통해 자수했다는 소식을 듣고 식구들이 모두 박수를 보냈다"고 전했다.

강씨는 뺑소니범에 대해 "원망은 처음부터 하지 않았다"며 "그 사람도 한 가정의 가장일텐데…우리 애는 땅속에 있지만, 그 사람은 이제 고통의 시작"이라고 오히려 허씨를 걱정했다.

강씨는 "가족도 있을 텐데 그 사람은 더 고통스러울 것"이라고 안타까움을 거듭 나타낸 뒤 "정말 (자수를)잘 선택했고,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이야기하고 싶다"고 했다.

강씨는 오는 4월 출산 예정인 며느리에 대해 "우리 며느리는 마음이 단단해서 (피의자) 가족도 보듬어 줄 것으로 믿는다"며 안타까움이 섞인 당부의 말을 했다.

임용고시를 준비 중인 아내 뒷바라지를 위해 화물차 기사로 일하던 강태호씨의 아들은 지난 10일 오전 1시29분쯤 임식 7개월인 아내가 좋아하는 크림빵을 사들고 집으로 오던 중 차에 치여 숨졌다.

 '크림빵 아빠'는 애잔한 사연이 알려지면서 사회적 이슈가 됐으나 좀처럼 사건 윤곽을 잡지 못했다.

이에 뺑소니 사건 해결을 위해 이례적으로 30여명으로 인력으로 수사본부를 꾸린 경찰은 29일 용의차럄이 당초 짐작했던 BMW가 아닌 윈스톰이라는 사실을 특정, 수사망을 좁혔다.

이후 29일 오후 허씨의 아내로부터 "남편이 자수를 하려는데 도와달라"는 신고가 들어와 허씨 집으로 출동했으나 허씨 신병을 확보하는데 실패했다.

자취를 감췄던 뺑소니범  사건 피의자 허씨는 29일 오후 11시 8분쯤 흥덕경찰서 후문으로 들어와 자수했다.

경찰은 허씨에 대해 추가조사를 한 뒤 구속영장 신청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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