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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도 쿠바와 국교 정상화 나선다

입력 : 2014-12-18 19:14:29 수정 : 2014-12-19 09: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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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쿠바 외교복원 선언…오바마 “봉쇄정책 해제”
아바나에 대사관 설치…정부도 “수교 적극 추진”
정부가 미국과 쿠바의 국교 정상화를 계기로 쿠바와의 국교 수립을 추진하기로 했다.

정부 당국자는 18일 미·쿠바 관계 정상화 선언에 대해 “우리도 당연히 쿠바와 국교 수립을 추진할 것”이라며 “쿠바와 국교를 안 맺을 이유가 없고 현재 국교가 없는 상태가 비정상”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그동안 쿠바가 북한의 눈치를 보느라 (우리와의 수교에) 소극적이었다”며 “미·쿠바 간 국교정상화 선언으로 긍정적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53년 만에 화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왼쪽 사진)과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이 17일(현지시간) 각각 워싱턴과 아바나에서 양국 국교 정상화를 선언하는 특별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외교부 노광일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우리 정부는 이념과 체제를 초월해 모든 국가와의 관계 정상화 또는 협력 증진을 추구하고 있으며 그런 차원에서 쿠바와의 관계개선 노력을 경주 중에 있다”며 “이번 미·쿠바 관계 정상화 발표는 한·쿠바 관계 개선을 위한 환경 조성에 긍정적으로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쿠바는 1959년 피델 카스트로의 사회주의 혁명이 성공하자 대한민국과 단교한 뒤 1960년 북한 정권과 단독 수교했다. 유엔 193개 회원국 중에서 한국과는 수교하지 않고 북한과만 수교한 나라는 중미의 쿠바, 중동의 시리아, 유럽의 마케도니아 3개국뿐이다.

미국과 쿠바는 17일(현지시간) 1961년 국교 단절 이후 53년 만에 적대관계를 청산하고 국교정상화에 나선다고 선언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 특별 성명을 통해 “미국은 대쿠바 관계의 새로운 길을 모색하기 위한 역사적인 국교 정상화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선언하고 존 케리 미 국무장관에게 즉각 쿠바와의 외교관계 정상화 협상을 개시하라고 지시했다.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도 대국민 TV 연설을 통해 “쿠바는 미국과의 관계 회복을 환영한다”며 “쿠바와 미국 사이에는 인권과 대외정책, 주권 문제 등의 분야에서 아직 심각한 이견이 존재하지만 양국은 세련된 태도로 차이를 받아들이는 것을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쿠바 수도 아바나에 대사관을 다시 설치하고 쿠바를 테러 지원국에서 해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특별 성명에서 “미국은 그동안 쿠바의 고립을 목표로 한 정책을 추진했으나 쿠바 정부가 자국민을 억압하는 명분을 제공하는 것 외에는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는 반세기 동안 유지한 미국의 쿠바 봉쇄정책에 오류가 있었음을 공식 시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북·미 관계에도 새로운 대화의 물꼬가 트일지 주목된다.

북한 입장을 대변하는 조총련(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이날 “내년 이후 대결에서 대화로 국면 전환이 이뤄질 경우 북한은 기회를 놓치지 않을 것”이라며 “대립의 장벽을 허물기 위한 집중 공세, 대외적 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통이 큰 외교전을 펼칠 수 있다”고 밝혔다.

김청중 기자, 워싱턴=박희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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