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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년 냉전 청산…교황이 받은 '78번째 생일선물'

입력 : 2014-12-18 19:15:59 수정 : 2016-06-30 09:4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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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측에 서한… 수감자 교환 등 촉구
“바티칸 외교 역사상 가장 큰 성과”


“아르헨티나 출신인 프란치스코 교황의 78번째 생일은 역사적인 외교 성과와 함께 마무리됐다.”(미국 뉴욕타임스)

“바티칸의 지난 수십년간 외교 역사상 가장 큰 성취다.”(영국 일간 가디언)

17일(현지시간) 반세기 만에 전격적으로 이뤄진 미국과 쿠바의 국교 정상화에는 최초의 중남미 출신 교황이 막후에서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침 이날 78번째 생일을 맞은 프란치스코(사진) 교황으로선 뜻깊은 선물을 받은 셈이 됐다.

외신 등 주요 외신은 이날 “프란치스코 교황이 올여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에게 각각 서한을 보내 양국 간 수감자 교환과 관계 개선을 촉구했다”며 “바티칸의 이런 노력이 양국 국교 정상화에 핵심적인 기여를 했다”고 보도했다.

교황청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3월 바티칸을 방문한 오바마 대통령에게 쿠바와 대화할 것을 권유한 데 이어 최근 양국 간 협상을 중재하기도 했다. 교황청은 지난 10월 “양국 대표단을 바티칸으로 초청해 민감한 현안을 논의할 자리를 주선했다”고 설명했다.

가디언은 당시 협상이 쿠바가 5년간 수감해 온 미 국제개발처(USAID) 계약직원 앨런 그로스 석방의 물꼬를 텄다면서 “양국 관계 정상화 협상의 돌파구를 마련한 셈”이라고 평가했다.

양국 정상들은 이날 국교 정상화를 선언하며 교황에 관한 언급을 잊지 않았다. 오바마 대통령은 “특히 교황에게 감사한다. 그의 도덕적 본보기는 우리에게 더 나은 세계가 되도록 추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카스트로 의장 역시 “양국 관계 증진을 위한 교황의 지지에 감사의 뜻을 표한다”고 밝혔다.

교황은 18일 미국과 쿠바의 국교 정상화를 처음 언급하며 “외교는 값진 작업”이라고 치하했다.

유태영 기자 anarchy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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