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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구원파 신도 100여명 ELC 무슨 돈으로… 이름만 빌려준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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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4-05-16 06:00:00 수정 : 2014-12-08 15:5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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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부동산’ 유씨 은닉재산 의혹 유병언(73) 청해진해운 회장의 해외 차명재산으로 의심되는 부동산이 캐나다에서 추가로 확인됐다. 유 회장 일가가 캐나다에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다는 의혹은 있었으나 실체가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로써 유 회장 일가 소유 해외 부동산은 미국 뉴욕의 아파트와 저택, 캘리포니아의 리조트, 프랑스 쿠르베피 마을에 이어 4곳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커졌다.

캐나다 YMCA가 기독교복음침례회 관련 단체인 ELC와 부동산 계약 당시 “YMCA와 ELC가 벨카라 부동산 매매에 합의했다”는 제목으로 배포한 보도자료.

◆영화촬영 휴양지 소유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의 캐나다 선교단체인 ELC(Evangelical Layman’s Church)가 사들인 휴양시설 ‘캠프하우디’는 캐나다 서부 벨카라라는 작은 마을에 있다. 밴쿠버 시내에서 차로 40분쯤 떨어진 곳에 있는 벨카라는 해변과 숲이 어우러진 곳에 위치해 경치가 뛰어나고 인근 주민들이 산책과 바비큐 파티, 게잡이 등을 위해 즐겨 찾는 곳이다.

캠프하우디는 기독교 선교단체인 YMCA가 1947년 청소년 야외수련회 등에 쓸 목적으로 만들었다. 2004년쯤부터 이곳에 주택 단지와 공립공원 개발이 추진됐으나 2006년 1월 인근 포트무디 시의회에서 도로 신설 등을 불허하는 바람에 중단됐다.

이에 YMCA는 캠프시설을 그대로 인수할 대상자를 찾았고 같은 해 5월 전체 부지가 ELC의 손에 넘어갔다.

YMCA는 시설을 매각한 뒤에도 2008년까지 이곳에서 수련회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ELC는 현재 홈페이지를 통해 시설활용 예약을 받고 장소를 빌려주고 있다. 청소년 수련회 또는 야유회 장소로 제공되고 있다. 지난해 8월에는 캐나다의 한 한인단체가 교민 청소년을 위한 캠프를 2박3일간 열었다. 야외 결혼식장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주변 경관이 수려해 영화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람보’, ‘트와일라잇’ 등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와 유명 텔레비전 드라마인 ‘잭과 코디’ 등이 이곳에서 촬영됐다.

◆핵심 내세워 구입

이 부동산을 사들인 ELC는 캐나다에 비영리 자선단체로 등록돼 있다. ELC는 등록 관청에 건강증진과 교회 봉사, 청소년·성인 교육 등을 법인의 주요 활동으로 신고했다.

ELC의 2012년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의 등기 임원으로 문모씨와 이모씨, 김모씨 등 5명의 한국인 이름이 올라 있다. 이들 중 문씨는 유 회장의 사진을 판매하는 아해프레스의 전무이자 유 회장 관련 회사인 헤마토센트릭라이프의 사장을 지낸 유 회장의 최측근이다. 다른 임원들도 캐나다 밴쿠버와 토론토 교민으로 오랫동안 유 회장을 도와 선교 활동을 벌인 구원파 신도들이다.

ELC의 전체 자산은 2012년 말 기준으로 1107만3704 캐나다달러(약 104억518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중 99.97%인 1107만621 캐나다달러(약 104억4889만원)는 캐나다 내 부동산이다. 

긴장의 금수원 유병언 청해진해운 회장의 소환일을 하루 앞둔 15일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 신도들이 경기도 안성시 삼죽면 금수원에 집결하며 긴장도를 높이고 있다.
안성=이제원 기자

800만∼1200만 캐나다달러에 매입한 것으로 추정되는 캠프하우디가 ELC 자산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ELC의 자산은 밴쿠버 지역의 구원파 교세를 감안하면 상당히 큰 규모다. 밴쿠버 지역의 구원파 신도는 100∼200명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부동산의 실소유주가 자선단체가 아닌 유 회장이라는 의혹이 일고 있다. 부동산 매입 자금은 유 회장 일가와 관련된 회사들로부터 나왔고, 교회조직은 이름만 빌려줬을 가능성이 있다. 캠프하우디를 운영해 올리는 수익금도 유 회장의 비자금 조성에 보태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조성호 기자 comm@segye.com

[기독교복음침례회 및 유병언 전 회장 관련 정정 및 반론보도문]

본 신문은 지난 4월 세월호 참사 이후 관련 기사에서 오대양 사건 당시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과 기독교복음침례회가 그 배후 연관된 것으로 알려졌다는 보도에 대해 인천 지방검찰청은 공문에서 오대양 사건이 “당시 수사기록 검토 결과 집단자살이 구원파 측이나 유병언 회장과 관계있다거나 5공 정권의 비호가 있었다는 사실은 확인된 바 없다”고 밝혀와 이를 바로 잡습니다. 또 기독교복음침례회는 평신도들의 모임으로 목사라는 직위가 없어 오대양 사건 당시 유병언 전 회장이 기독교복음침례회에서 목사로 재직한 사실이 없으며 세월호 이준석 선장은 신도가 아닌 것으로 확인되어 이를 바로잡습니다.

한편, 유 전 회장 유족 측은 세월호 선사인 청해진해운의 주식은 물론, 청해진해운의 대주주인 천해지, 천해지의 대주주인 아이원아이홀딩스의 주식을 전혀 소유하지 않았으며, 따라서 세월호의 실소유주가 아니고, 유 전 회장은 높낮이모임을 통해 회사 경영에 참여한 사실이 없으며, 유 전 회장 일가의 추정재산 중 상당수의 땅은 기독교복음침례회 신도들이 유기농 농산물 재배를 목적으로 설립된 곳으로 유 전 회장의 소유가 아니고, 해외에 어떤 부동산도 소유하고 있지 않다고 알려왔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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