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닉재산 관리 가능성 조사할 듯 유병언 청해진해운 회장의 사진작품 홍보를 위해 급조된 미국 홈페이지를 개설한 인물이 유 회장 일가의 미국 계열사 설립과 관리에 깊숙하게 관여한 여성 2명 중 한 명인 ‘린다 M 윤’(LINDA M YOON)으로 15일 확인됐다.
〈세계일보 5월 8일자 3면 참조〉
베일의 여성 2명, 유씨 일가 미국재산 관리 총책?
유 회장 일가가 국내 재산을 불법으로 빼돌려 미국, 캐나다, 프랑스 등에 회사를 세우고 거액의 부동산을 사들인 의혹이 큰 만큼, 린다 윤 등 해외 계열사 관련자들의 검찰 조사도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세월호 참사 피해보상을 위해 유 회장 일가 은닉재산 회수를 추진 중이다.
검찰 수사가 급물살을 타던 지난 7일 ‘www.ahaenews.com’이라는 도메인이 등록됐는데 도메인 등록자는 린다 윤으로 돼 있다. 아해는 유 회장이 사진작가로 활동하면서 쓰는 예명이다. 이 사이트는 웹디자인이나 구성이 조악할 정도여서 급조된 것으로 보인다.
등록서류에 따르면 린다 윤은 뉴욕주 마운트키스코의 한 사무실을 주소로 쓰고 있다. 이 사무실은 유 회장의 사진을 판매하는 ‘아해 프레스’와 인터넷 판매 사이트인 ‘아해 프로덕트닷컴’과 주소가 같다. 유 회장 차남 혁기(42)씨가 운영하면서 유 회장의 국내 강연 행사를 주최했던 ‘헤마토센트릭라이프연구소’도 동일한 건물에 있다. 이런 정황들로 보면 린다 윤은 유 회장 일가에 대한 검찰 수사가 시작된 이후 혁기씨 등 유 회장 일가를 가까이서 보필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 법인의 부동산 거래현황 등을 살펴보면 린다 윤은 회사 설립 무렵 인근 캘리포니아 보몬트로 옮긴 것으로 돼 있다. 혁기씨와 더불어 유 회장의 두 딸 섬나(48), 상나(46)씨가 미국 뉴욕에 주로 머물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린다 윤은 그동안 이들 일가를 대신해 캘리포니아에서 법인과 부동산을 관리한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린다 윤씨를 조사하면 유 회장 일가가 미국에서 어떻게 부동산을 취득해 관리했는지 상세한 내막을 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황계식 기자 cul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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