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일부 공중화장실에 광고를 시청해야만 휴지를 무료로 받을 수 있는 '스마트 휴지 디스펜서'가 등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9일(현지시각) 중국 디지털 매체 차이나인사이더가 소셜미디어(SNS)에 공개한 영상에는 한 여성이 화장실에서 QR코드를 스캔한 뒤 휴대전화로 광고를 시청하고 짧은 휴지 한 줄을 받는 장면이 담겼다.

이처럼 현지 일부 공중화장실 이용자는 약 30초짜리 광고를 시청하거나, 휴지 한 줄당 0.5위안(약 100원)을 결제하는 방식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휴지 디스펜서와 벽면에는 'QR코드를 스캔하면 무료 휴지 제공', '비대면 휴지 받기', '무료이면서 더 위생적'이라는 문구가 붙어 있다.
해당 시스템은 휴지 낭비를 줄이기 위한 취지로 도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해당 영상을 접한 현지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휴대전화를 두고 오거나 배터리가 없으면 어떻게 하느냐", "세상에 공짜는 없다", "중국이 오히려 미국보다 더 자본주의적" 등 불편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한편 중국에서는 이미 공중화장실에서 휴지 사용을 절약하려는 시도가 있었다. 지난 2017년 베이징의 대표 관광지인 천단공원에서는 얼굴 인식기를 도입해 1회 스캔 시 60㎝ 길이의 휴지만 제공하고, 동일인이 다시 휴지를 받으려면 최소 9분을 기다리도록 제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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