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시청자들은 오랜만에 등장하는 반가운 얼굴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촉새’ 이홍렬과 강호동의 MBC 복귀에 이어 불미스러운 사고를 이겨낸 가수 손호영도 케이블채널에서 방송활동을 재개한다. 여기에 ‘왕’ 전문 배우 최수종이 故 포스코 박태준 전 명예회장을 재현할 것으로 알려져 그의 또다른 연기에 기대를 거는 이들이 많다.
영화쪽에선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하거나 바탕으로 한 영화가 스크린에 비친다. ‘밀양 집단성폭행 사건’을 떠올리게 하는 ‘한공주’와 입양 보낸 아들을 찾으러 나선 아일랜드 노부인의 이야기를 담은 ‘필로미나의 기적’이 관객들을 찾는다. 특히 ‘필로미나의 기적’은 실화를 토대로 제작돼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여제’ 박정현의 복귀에 음악팬은 환호하고 있다. 이 외에 음원 '사전 유출 사고’를 겪은 엑소가 위기를 어떻게 이겨낼지 관심이 쏠리고 있으며, ‘콜라보레이션’의 대가 가수 정기고와 래퍼 빈지노의 합작품도 여성팬들을 기대케 하고 있다.
◆방송 : 이홍렬·손호영 예능 복귀…최수종 종편드라마 어떨까

금주 예능계의 핫 이슈는 반가운 얼굴의 복귀일 것이다. 1990년대 '귀곡산장' 등을 통해 능청스런 연기를 펼친 코미디의 황제 이홍렬이 20년 만에 MBC 코미디에 복귀하고, 가수 손호영은 불미스러운 사고 이후 1년여의 공백을 깨고 예능프로그램에 모습을 내비친다. ‘무릎팍도사’ 종영 후 약 7개월 만에 MBC에 복귀하는 강호동의 새 예능프로그램도 눈길을 끈다.
'오늘은 좋은날‘ ’이홍렬쇼’ 등을 진행하며 전성기를 누렸던 이홍렬은 MBC ‘코미디의 길’로 20년 만에 MBC 코미디로 돌아왔다. ‘코미디의 길’은 새로운 코미디의 길을 제시한다는 의미로, 기존 프로그램의 포맷 자체를 과감히 바꿔 공개 콩트와 비공개 콩트를 동시에 선보인다. 이홍렬은 주력 코너인 ‘다큐 코미디’에 주인공으로 등장해 후배 코미디언들의 기발한 아이디어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백의종군하는 노장 코미디언의 애환을 그려낼 예정이다.
강호동의 MBC 복귀작에도 시선이 쏠린다. 강호동이 스타와 팬들의 소통을 그린 MBC 파일럿 토크쇼 ‘별바라기’를 통해 ‘무릎팍도사’의 부진을 씻고, 정규편성을 일궈낼지 주목된다.

손호영은 올리브TV ‘셰어하우스’로 방송활동을 시작한다. 지난해 5월 1년간 교제한 전 연인의 비보로 아픔을 겪었던 그는 최근 공개된 프로그램 티저영상에서 “괜찮냐”는 이상민의 조심스러운 질문에 울컥해 안타까움을 샀다. 손호영은 하우스메이트들과 생활하는 모습을 통해 자연스러운 일상의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셰어하우스’와 함께 스타의 공동생활을 담은 공중파 예능도 방송된다. 톱스타 11명의 한집살이를 그린 SBS ‘룸메이트’도 베일을 벗는 것. ‘룸메이트’ 멤버는 배우 이동욱, 홍수현, 신성우, 서강준, 박민우, 모델 이소라, 개그맨 조세호, 격투기 선수 송가연, 엑소 찬열, 투애니원 박봄, 애프터스쿨 나나. 연령과 성향, 직업군이 상이한 이들이 두명씩 짝지어 한방을 쓰게 되면서 벌어지는 다양한 에피소드와 스타의 삶을 들여다보는 재미를 줄 것으로 보인다.

‘시청률 보증수표’ 최수종이 종합편성채널 드라마에서도 그 위력을 발휘할지도 관심사다. 최수종은 故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의 일대기를 모티브로 한 TV조선 드라마 ‘불꽃속으로’에 출연한다. 최수종이 타이틀롤을 맡은 ‘불꽃 속으로’는 애초 ‘강철왕’이라는 제목으로 KBS에서 방영될 예정이었으나 정치논란 끝에 결국 TV조선으로 편성이 옮겨졌다. 최수종이 채널의 한계와 실존인물 미화 논란 등을 딛고 그의 진가를 확인시킬지 귀추가 주목된다.
◆ 영화: 국제영화제 8관왕 ‘한공주’…보아의 할리우드 데뷔작 ‘메이크 유어 무브’

‘한공주’는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를 시작으로 마라케시국제영화제, 로테르담국제영화제, 도빌아시안영화제, 프리부르국제영화제 등에서 잇따라 대상을 받으며 8관왕에 올랐다. 오랜만에 세계 영화계에 한국영화의 힘을 입증해준 고마운 단비 같은 작품이다.
영화는 주인공 공주(천우희 분)가 마음속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안고 서울로 전학 온 뒤 그곳에서 새 삶을 살아가기 위해 노력하는 내용을 담는다. 2004년 실제 발생한 밀양 여중생 집단성폭행 사건을 모티브로 해 우리 사회에 적잖은 반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의 별’ 보아가 미국 할리우드 제작진과 찍은 댄스 멜로 영화 ‘메이크 유어 무브’(감독 듀안 에들러)도 이번 주 개봉한다.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란 두 남녀 도니(데릭 허프)와 아야(보아)가 춤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며 사랑에 빠지게 되는 환상적인 로맨스를 그린다. 앞서 이 영화는 프랑스, 독일, 호주, 체코, 동아시아, 유럽 국가 등 전 세계 54개 국가에 판매되는 쾌거를 올려 국내 흥행 성적에도 기대가 모아진다.
할리우드 원로배우 주디 덴치가 절절한 모성연기로 돌아왔다. ‘필로미나의 기적’(감독 스티븐 프리어스)은 50년 전 수녀원에서 강제로 아들을 빼앗긴 할머니 필로미나(주디 덴치)가 전직 BBC 기자 마틴(스티븐 쿠건)과 함께 아들을 찾아 나서는 여정을 담고 있다. 실제 아일랜드에서 일어난 실화에 감동 받은 배우 소지섭이 수입 투자자로 나서 국내에서도 화제를 모았다.
주디 덴치는 이 영화로 제86회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주연상 후보에 노미네이트되기도 했다.
‘트와일라잇’을 능가하는 베스트셀러 원작 시리즈의 탄생일까. ‘다이버전트’(감독 닐버거)는 다섯 개의 분파로 나뉘어 통제와 복종이 강요되는 세상, 어느 분파에도 속하지 않는 다이버전트가 사회 이면에 숨겨진 거대한 음모에 맞서는 이야기를 다룬 초특급 SF 액션물. 세계 최고 슈퍼카들의 향연으로 기대를 모으는 ‘니드 포 스피드’(감독 스캇 워프)도 개봉해 극장가 흥행경쟁에 뛰어든다.
◆ 가요 : ‘음원유출’ 엑소, 위기 극복할까…‘여제’ 박정현의 귀환까지

‘중독’은 힙합과 알앤비(R&B)를 기반으로 한 어반 풍의 댄스곡이다. 이 노래는 비욘세와 크리스 브라운 등 유명 팝스타들과 수많은 히트곡을 탄생시킨 국내 작곡가 ‘켄지(Kenzie)’의 합작품으로 알려져 팬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씨스타 소유와의 ‘썸’으로 음악계를 뒤흔든 가수 정기고가 이번에는 래퍼 빈지노와 입을 맞춘다. 오는 17일 발표되는 정기고의 신곡은 그만의 섹시한 보컬이 스며들어 옴므파탈 분위기를 연출하는 데 중점을 둔 것으로 전해졌다. 녹음이 막바지에 접어든 가운데 정기고가 ‘힙합 버스터’로서 음악 완성도에 자신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져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같은날 그룹 블락비도 신곡 ‘잭팟’으로 팬들 곁에 돌아온다. 앞선 9일 공개된 티저에서는 배우 김새론이 누군가에게 쫓기는 듯한 모습이 담겨 보는 이의 궁금증을 자아냈다. 지난해 ‘Very good’으로 네티즌들을 웽웽거리게 했던 블락비가 이번에는 어떤 중독성을 선사할지 궁금해진다.
이번주의 하이라이트는 ‘여제’ 박정현이다. 박정현은 18일 새 미니앨범 ‘싱크로퓨전(SYNCROFUSION)’으로 팬들의 귀를 촉촉이 적실 예정이다. 9일 공개된 티저에서는 무대 위의 열정적인 박정현과 녹음실 풍경 등 상반된 모습이 함께 어우러져 새로운 장르로의 시도를 암시했다.
특히 마이클 잭슨의 ‘스릴러(Thriller)’ 앨범에 참여한 미국 최정상급 기타리스트 ‘폴 잭슨 주니어(Paul Jackson Jr.)’와 그래미상을 받았던 세계적 엔지니어 ‘마우리시오 게레로(Mauricio Guerrero)’ 등이 앨범제작에 참여해 완성도를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화영·정은나리·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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