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잿빛서 장밋빛으로… “IT주를 잡아라”

입력 : 2013-10-06 21:13:30 수정 : 2013-10-06 21: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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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로 접어들면서 본격적인 실적 발표 시즌이 돌아왔지만 긍정적 실적이 기대되는 기업은 많지 않다. 글로벌 경기의 회복 징후가 나타나고 있음에도 국내 경기 부진 등으로 기업들의 고전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가운데서도 장밋빛 전망이 나오는 업종이 있다면 단연 전기전자(IT)다. 이미 사상 최대 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는 물론이고 SK하이닉스 등 주요 기업에 대한 3분기 실적 및 4분기 전망에 대해 긍정적 예상이 나오고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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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기업 실적 호조 예상

3분기 실적에서 국내 대표 IT기업인 삼성전자는 사상 최대 실적을 또다시 경신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4일 매출 59조원, 영업이익 10조1000억원의 잠정실적을 공시했다. 매출 57조4600억원, 영업이익 9조5300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2분기보다 매출은 2.68%, 영업이익은 5.98% 증가한 것이다. 두 분기 연속 사상 최대 실적행진이다. 1년 전인 지난해 3분기에 비해서는 각각 25.3%와 13.1%나 늘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까지 영업이익 기준 일곱 분기 연속, 매출액 기준 세 분기 연속 지속하던 사상 최고 실적 행진을 올 1분기 멈췄다가 2분기부터 재개했다.

삼성전자의 사상 최대 실적은 그동안 제기된 어두운 전망을 뒤집은 것이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시장 과포화와 후발주자 급성장으로 수익성이 둔화할 것이라는 우려를 받아왔었다. 이러한 우려를 털어냄으로써 한때 120만원대 초반까지 떨어졌던 주가도 140만원대까지 올랐다. 무엇보다 스마트폰 외에 반도체 사업이 다시 호조를 보인 것이 큰 보탬이 됐다.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 가격 상승이 수익성을 크게 향상시켰다. 지난달 4일 SK하이닉스 중국 우시 공장 화재로 PC업체들이 반도체 매수에 나서면서 D램 반도체 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지난 9월 PC D램 가격은 전달에 비해 8.9% 올랐다.

비스마트폰 부문의 업황 개선으로 여타 다른 IT업체의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도 커졌다.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바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이 실적 전망치를 제시한 18개 IT업체의 3분기 매출액은 93조865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30%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영업이익도 40.25%나 늘어난 12조6015억원이 될 것으로 예측됐다. 화재가 발생했던 SK하이닉스조차도 반도체 가격 상승에 따른 성장으로 재해로 인한 손실을 뒤집고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9월을 시작할 때 2만8250원에 불과했던 SK하이닉스 주가도 지난 2일 전날보다 4% 이상 오른 3만2450원을 기록하는 등 상승세가 뚜렷하다. 이밖에 증권사들은 위메이드, KH바텍, 우전앤한단, 액토즈소프트 등의 IT기업도 큰 폭으로 실적이 상승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4분기 쇼핑 특수 기대

3분기를 지나 4분기까지도 IT기업들의 전망은 비교적 좋다. 무엇보다 4분기에 IT시장이 성수기로 진입하기 때문이다. 10월 1일부터 7일까지 계속된 중국 국경절 연휴를 시작으로 11월 말에는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와 12월 크리스마스 쇼핑 시즌이 이어진다. 블랙프라이데이란 미국의 추수감사절인 11월 넷째 주 목요일의 다음날을 뜻하는 말로 이때부터 미국 상점들은 대대적인 할인판매에 돌입한다. 이 기간에만 미국에서는 연중 매출의 20%가 발생할 정도여서 IT업체들에도 최대의 대목이다. TV를 비롯한 스마트폰, 노트북, 태블릿PC 등이 대거 판매되기 때문이다. 지난 3년간 4분기 액정표시장치(LCD) TV 판매량을 봐도 3분기 대비 20% 이상 증가하는 추세를 보여 왔다. 2010년 39.1% 증가한 것을 비롯해 2011년 24.2%, 2012년 26.6% 등 판매량이 늘었다.

‘4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EBSI) 조사’에서도 가전(125.0), 휴대전화(115.6) 등 IT제품 수출이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EBSI는 수출기업에 대한 설문을 바탕으로 한국무역협회와 수출입은행이 내놓는 지표로 100을 기준으로 그 위로 가면 수출기업들이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 예측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 스마트폰 업체인 삼성전자를 제외한 여타 다른 IT기업도 4분기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또한, TV 등 가전부문에도 강점이 있는 삼성전자 역시 4분기에 다시 한번 대규모 실적을 기대해볼 만하게 됐다. 현 추세대로라면 올해 연간 실적은 사상 첫 영업이익 30조원 돌파와 2년 연속 매출액 200조원 돌파까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임수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실적 연간 고점을 3분기라고 봤지만 4분기에도 좋은 실적이 예상된다”며 “삼성전자 주가는 박스권 상단에 해당하는 150만원까지 도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디스플레이업체들의 실적 회복은 내년 초에나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LCD 패널 가격 하락이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으로 이루어지고 있어서다. TV 패널 과잉수요가 해소된 이후에야 본격적인 수요 증가의 혜택을 볼 수 있게 될 전망이다. 김동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내년 1분기 TV 패널 재고 조정이 일단락되는 시점에서 초고화질(UHD) TV의 수요 증가, 중국의 TV 신규 보조금 정책, 중국 춘제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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