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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자들 "운 좋게 살았지만…사망·중상자에 깊은 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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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3-07-09 10:54:54 수정 : 2013-07-09 10:5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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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샌프란시스코 병원 표정
7∼8개 병원서 182명 치료
신체마비 등 6명 생명 위독
입원 한국인 8명 상태 호전
中 희생자 참가 캠프 교회선
휴일 추모 예배… 모금운동도
7일(현지시간) 오전 미국 샌프란시스코 종합병원. 피묻은 녹색 카디건을 걸친 채 수술실 앞을 서성이던 중국인 장원(章文·34·여)의 얼굴엔 초조함이 역력했다. 그는 남편, 아들(4)과 미국 여행길에 나섰다가 전날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사고를 겪었다. 이들 가족은 아시아나항공 214편이 공항 활주로에 착륙을 시도했던 6일 오전 11시쯤 기체 후미인 39번줄에 나란히 앉아 로스앤젤레스(LA)와 라스베이거스 등 앞으로 펼쳐질 미국 여행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그는 “갑자기 비행기 꼬리 부분이 땅과 부닥쳤고 기내 모든 사람들이 비명을 질렀다”고 말했다. 비행기가 멈춰선 뒤 이들은 앞 좌석에 왼쪽 다리를 부딪혀 피를 흘리고 있는 아이를 안고 후미에 난 구멍을 통해 활주로로 빠져나왔다. 세 사람은 이내 도착한 구급차에 실려 샌프란시스코 종합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장은 “(아들이 다리 수술을 받았지만) 그래도 우리는 운이 좋은 편”이라며 “목숨을 잃은 두 여학생과 여전히 사경을 헤매는 환자들에게 애도를 표한다”고 말했다.

이날 LA타임스와 USA투데이 등에 따르면 전날 사고로 부상을 입어 시내 7∼8개 병원서 치료를 받았거나 입원 중인 환자는 182명이다. 중상자들만 집중적으로 치료한 샌프란시스코 종합병원에는 어른 27명과 어린이 26명 등 53명이 치료를 받았다. 마거릿 넛슨 병원 외과 과장은 “척추 골절과 머리·복부 부위에 손상을 입어 신체 마비나 말을 못하는 환자가 15∼16명 정도고 이들 중 6명은 생명까지 위독하다”며 “환자 일부는 이미 2번이나 수술을 했지만 여전히 추가 수술을 받아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사고 직후 샌프란시스코 종합병원과 세인트메리 등 시내 4개 병원에 후송돼 이날 오전까지 치료를 받고 있는 한국인 탑승객은 모두 8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한동만 샌프란시스코 주재 한국 총영사는 한국인 부상자 44명 가운데 36명이 밤사이 치료를 마치고 퇴원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 총영사는 “현재 남아 있는 8명도 일단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8명 가운데 2명은 다리가 부러졌고 5명은 가슴, 허리, 목 등에 통증이 심해 치료를 받고 있다. 나머지 1명은 머리를 다쳤지만 상처가 심하지 않아 퇴원했다가 통증으로 다시 입원한 경우다. 부상자의 신원은 의료진과 본인 동의 없이는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서 착륙사고가 난 아시아나 여객기에 탑승했던 한국인 승객 11명이 특별기를 이용해 8일 오후 3시44분쯤 인천공항에 도착한 가운데 승객 한 명이 병원으로 후송되기 위해 앰뷸런스로 옮겨지고 있다.
인천공항=이재문 기자
샌프란시스코 웨스트힐스에 있는 ‘웨스트밸리 크리스천 교회’는 이날 휴일예배에서 이번 사고로 목숨을 잃은 중국인 여학생 2명을 추모하고 생존 학생들을 위한 모금행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희생자들은 애초 교회가 운영하는 3주 일정의 여름캠프에 참가할 예정이었다. 글렌 커비 목사는 “(8일부터 시작하는) 1차 여름캠프에 참가 예정이던 35명의 학생들 가운데 2명이 숨졌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이들 학생 부모를 만난 적은 없지만 그들의 비통한 심정을 이해하고 슬픔을 함께 나눌 것”이라고 말했다.

송민섭 기자, 샌프란시스코=박희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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