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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이 미래다] <2부> 창조경제 '젖줄' 벤처 자금 ① 제3의 주식시장 코넥스 닻 올려

입력 : 2013-07-04 11:58:41 수정 : 2013-07-04 11:5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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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 스타종목 낳으며 성공적 출발
둘째날 거래량 ‘뚝’… 시장 우려낳아
유동성·투자정보 부족 문제 걸림돌
숨겨진 유망 중기 발굴·육성 활성화
지정 자문단 역할에 성공여부 달려
코스피와 코스닥에 이은 제3의 주식시장인 ‘코넥스’가 2년여 준비 끝에 7월1일 문을 열었다. 코넥스는 자금난에 시달리는 벤처기업과 중소기업에 활로를 열어주기 위해 정부와 금융당국 등이 야심 차게 벌인 사업이다. 다만, 상장되는 기업의 지명도가 떨어지는 데다가 개인투자자 참여가 어려워 과연 흥행이 될 것인가 하는 우려가 있기도 했다. 이런 우려를 떨치고 코넥스는 개장 초반 예상보다 높은 거래량을 보이며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첫 출발 코넥스 예상외 흥행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넥스시장이 개장한 1일 상장한 21개 기업 가운데 20개 종목에서 거래가 성사됐다. 거래되지 않은 종목은 전자축전기 제조업체 비나텍 한곳뿐이었다. 개장 첫날에만 총 21만9700여주, 13억7849만원의 주식이 거래됐다. 첫날 성적으로는 그리 나쁘지 않다는 것이 시장의 평가다.

증권가에서는 코넥스 개장 첫날 대부분 종목의 주가가 평가가격보다 오르고 기관이 매수하는 등 거래가 된 점은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평가가격이란 신규상장 종목의 최초가격 결정시 비정상적인 호가에 의한 주가 왜곡을 방지하기 위해 설정한 기준 가격이다. 2일 기준 코넥스 주가 상위 종목 중 평가가격이 5만원이었던 테라텍만 평가가격 대비 2일 종가가 20% 하락했을 뿐 대다수 종목이 100∼200% 이상의 높은 평가가격 대비 상승률을 보였다.

자금 지원이 더욱 절실한 소기업 주식들이 높은 거래량을 보인 것도 시장이 본래 취지에 맞는 흐름을 보였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면이다. 개장 첫날에만 9만3000주의 주식이 거래돼 주목을 받은 유전자 진단서비스 업체 랩지노믹스를 비롯해 연료전지 업체 퓨얼셀(3만2100주),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2만7400주), 척추 임플란트 제조업체 엘앤케이바이오(1만9100주) 등 개장 첫날 높은 거래량을 보인 종목은 대부분 평가가격 2000∼3000원대의 소기업 주식들이었다. 작년 순이익은 10억∼20억원대로 단기간에 코넥스를 졸업하고 코스닥시장 이전이 가능하기보다는 성장성을 보고 지켜봐야 하는 것으로 평가받는 업체들이기도 하다.

개장 초기부터 주목받는 스타 종목을 만들어내고 있는 것도 코넥스의 가능성을 크게 평가해야할 부분이다. 하이로닉을 비롯해 개장 첫날 평가가격 대비 360.51%에 달하는 1만8950원의 주가를 기록하며 주목받은 아이티센시스템즈 등은 코넥스의 초반을 주도할 ‘스타주’로 떠올랐다.

◆가능성 있는 기업 발굴하는 지정자문인 중요

증시전문가들은 코넥스의 첫 출발이 ‘일단은 성공적’이라는 평가다. 예상 밖의 흥행은 물론 스타 종목 발굴 등 의외의 성과를 거뒀다는 것이다.

다만, 우려했던 유동성 문제는 해소해야 할 과제로 남았다. 코넥스의 거래대금은 개장 이틀 만에 8분의 1 수준으로 감소했다. 개장 이튿날인 2일 코넥스의 거래대금은 1억6287억원으로 전 거래일보다 88.18%나 감소했다. 거래량도 전날 21만9600주보다 89.03% 줄어든 2만4100주에 불과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개장 이틀 만에 거래량이 대폭 줄었지만 코넥스 시장이 매매 차익을 위한 시장이 아닌 만큼 한 달 정도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반응을 보인다. 특히 상장된 21개 기업이 투자자에게 익숙한 기업들이 아닌 만큼 상장사들의 기업가치가 주가에 정확히 반영되기까지는 시간이 좀더 걸릴 것이란 의견이 많다.

무엇보다 코넥스의 향후 성공을 위해 중요한 점은 상장된 기업들이 성장을 거듭해 당당한 국내경제의 주역으로 떠올라야 한다는 것이다. 기존 주식시장보다 다소 높을 수 있는 위험 부담을 투자자가 감내해 기대만큼의 거래량이 발생하기 위해서는 상장기업의 성장은 필수적이다.

프리보드의 실패사례는 코넥스의 좋은 교훈이 될 수 있다. 프리보드는 주식 매매를 통해 벤처기업과 영세 중소기업의 자금을 조달하겠다는 취지로 2005년 금융투자협회가 설립한 중소기업 전문 장외거래시장으로 상장된 기업의 대부분이 적자를 면치 못해 투자자들의 외면이 가속됐다. 코넥스가 이 같은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는 코넥스에 상장될 가능성 있는 기업을 사전에 발굴하고 상장 이후에도 지원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따라서 코넥스에 도입된 ‘지정자문인’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의견이다. 지정자문인이란 증권사가 상장할 유망 중소기업을 발굴하고 코넥스에 상장시킨 뒤에도 그 기업을 관리하는 역할까지 담당하게 되는 제도로 해당 증권사가 그 중소기업의 신뢰성에 대한 책임까지 지게 된다.

김갑래 자본시장연구원 기업정책실장은 “코넥스 시장에서 증권사는 지정자문인제도를 통해 사실상의 투자은행 역할까지 하게 되는 것”이라면서 “그러나 국내 증권사의 운영이 주식매매 위주이다 보니 이런 투자은행으로서의 역량이 떨어지는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김 실장은 “지정자문인이 코넥스에 상장할 만한 기업을 초기에 발굴해 적극 지원함으로써 코넥스를 통해 스타 기업을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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