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리치료사 없이도 훈련 가능 주변 사람의 도움 없이도 보행 재활치료를 받을 수 있는 로봇이 국내에 본격 도입돼 뇌졸중이나 척수손상으로 보행기능을 잃은 환자들의 회복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척수손상을 입어 스스로 걸을 수 없는 환자가 보행로봇 장비를 이용해 러닝머신 위를 걸으며 축구공을 차는 재활치료를 받고 있다. |
보행로봇은 뇌졸중, 외상성 뇌손상, 다발성 경화증, 척수손상에 의한 신경계 손상 및 탈조건화로 인해 정상적으로 걷기 힘든 환자들이 물리치료사 등 의료진의 도움 없이도 잘 걸을 수 있도록 훈련시키는 장비다.
보행로봇은 환자의 몸통과 고관절, 무릎, 발목을 움직여 보행이 가능하도록 제어해준다.
로봇 센서는 환자의 생체신호를 탐지해 인공 관절부로 두 다리를 움직이게 한다.
또한 환자의 다리 관절에 모듈화된 관절부를 장착해 관절에 실리는 충격 하중을 최소화하고, 관절을 보호함과 동시에 보행 효과를 높일 수 있다. 환자는 미리 프로그램된 보행 패턴을 따라 체계적이고 반복적인 재활치료를 하게 된다.
보행로봇은 환자의 신체 크기에 따라 조절이 가능하다. 고관절에서 무릎관절까지는 350∼480㎜, 무릎관절에서 족관절까지는 353∼483㎜까지 조절할 수 있다.
키는 155∼200㎝, 체중은 최대 100㎏의 환자까지 균형을 잃지 않게 지지하며 보행 재활치료를 할 수 있다. 보행속도는 1시간당 0.3∼3㎞를 걷는다.
정선근 서울대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는 “정보기술(IT)의 선두주자인 우리나라의 로봇재활이 세계 재활을 이끄는 것은 당연하다”며 “로봇재활이 보행에 어려움을 겪는 분들에게 큰 희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신성 기자 sskim6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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