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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익히니 한글 어휘도 풍성해져"

입력 : 2011-07-04 01:55:06 수정 : 2011-07-04 01:5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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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희대 국문과 박사과정 폴란드 유학생 샴보르스카 “한자(어)를 많이 익힐수록 어휘가 풍성해지고 글쓰기의 깊이도 달라집니다.”

경희대 국어국문학과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폴란드 유학생 아그니에쉬카 샴보르스카(33·사진)씨는 한자 1000여자를 익힌 수준급 실력을 지니고 있다. 그는 “한국어의 70%가 한자어라서 한자를 알면 낯선 어휘도 금방 단어 뜻을 추측할 수 있다”며 “특히 문학과 어학 등 전문적인 어휘에는 한자어가 많기 때문에 한자를 익히는 것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샴보르스카는 영어에도 능통하며 폴란드 야기엘로니안대에서 일본어를 전공할 정도로 언어에 관심이 많았다. 그의 호기심은 한국어로 옮았다. 2003년 8월 교환학생으로 순천향대에서 공부한 뒤 2005년 5월 연세대어학당에서 한국어를 10개월간 익혔다. 이후 폴란드 주재 한국 회사에서 일하다가 2008년 9월 국립국제교육원 외국장학생 국비초청 대상에 뽑혀 다시 한국을 찾았다.

일본어를 배우면서 한자를 익힌 그는 “대학원에서 한자를 가르치지 않아 혼자 공부하고 있다”며 “올 1학기에 들은 ‘국어사’ 수업을 따라가는 데에 한자를 공부한 게 크게 도움이 됐다”고 소개했다.

샴보르스카는 “한자 공부가 의외로 재미있다”고 했다. 그는 “광고에서 한자가 나오면 ‘특별하다’, ‘괜찮다’, ‘알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며 “한자로 표기된 글자를 읽고 이해하면 자신감이 더 생긴다”고 말했다. 샴보르스카는 “지난해 한국어문회의 ‘한자 연수 프로그램에 참가한 뒤 한자와 한자어 중요성을 새삼 다시 느꼈다”며 “한국어를 전공하는 비한자권 외국 학생들을 위한 이런 프로그램이 많았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신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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