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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축 질병 공포에 축산농가들 ‘패닉’

입력 : 2011-01-02 22:25:43 수정 : 2011-01-02 22:2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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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 농장 AI에 구제역까지 양성판정 받아
방역 현장 멸균 생석회 등 부족 ‘발만 동동’
충남도 예방백신 접종 발대식… “전쟁 선포”
구제역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동시에 발병하는 초유의 사태를 맞이한 충남 천안의 축산 농가들이 넋을 잃었다. 가축 질병 창궐 공포에 휩싸인 농민들은 2일 “축산업을 계속해야 하는 것인지 갈피를 잡지 못하게 됐다”며 정부 차원의 신속한 방역 추진과 예방시스템 구축을 촉구했다.

2일 천안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29일 풍세면 풍서리 종오리 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하자 시 직원들은 새해 첫날부터 연휴도 잊은 채 가축 이동을 통제하고 주요 도로에 방역초소를 운영하는 등 AI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새해 첫날 오전에 수신면 젖소농장에서 사육되던 2마리가 구제역 양성 판정을 받자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다.

축산물품 소각 강원도 강릉시 구정면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2일 한 축산농가에서 축산물품에 대한 소각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강원도는 횡성에 백신 예방접종을 시행 중인 가운데 구정면까지 구제역이 확산돼 청정 한우 브랜드에 타격을 입게 됐다.
강릉=연합뉴스
게다가 지난 1일 밤 사이 이웃한 병천면 돼지농장에서도 돼지 60마리가 구제역 의심증상을 나타냈고, 이중 6마리는 폐사했다는 신고마저 들어오자 축산농들은 공황상태에 빠지고 있다.

병천의 한 가축농장주는 “이웃 마을에서 구제역과 AI가 나타나 축산업을 포기하고 싶은 심정마저 든다”며 “하루속히 국가 차원의 완벽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충남도는 천안시, 군·경과 함께 이날 천안시청 중회의실에서 구제역 예방백신 접종 발대식을 열고 구제역, AI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도와 시는 먼저 구제역 양성판정 농가의 젖소 72마리와 오염지역(반경 500m 내) 1개 농가의 젖소 217마리, 의심신고 농장의 돼지 5000마리와 오염지역 돼지 3451마리를 긴급 살처분해 오염원을 차단했다.

이어 발생 농장 반경 10㎞ 안에 있는 농가 399곳의 소 1만3571마리에 대해 예방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그러나 방역현장에서는 방역초소 가동에 필수적인 멸균용 생석회, 방역 전문인력, 컨테이너가 부족해 방역당국과 축산농가가 발을 구르고 있다.

생석회는 물과 반응 시 섭씨 200도의 열이 발생하면서 병원균을 사멸시켜 가축 전염병 예방에 기본이 되는 품목이다. 축산농가들은 멸균 생석회가 절대 부족해 자체 비축량으로 응급조치를 취하고 있다.

게다가 방역차량과 전문 인력 및 장비 투입이 지연되면서 방역초소마저 촘촘히 설치되지 못하고 있다.

축산농민들은 “너무 느슨한 초동대처로 구제역이 확산될까 우려된다”며 신속한 방역 물품과 장비, 인력 투입을 요구했다.

천안=김정모 기자 race121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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