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선 강남구 최다·강북구 가장 적어 지난해의 경우 ‘10월의 토요일 밤’에 가장 많은 범죄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검찰청이 12일 공개한 ‘2007년 범죄 분석 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0월에는 18만6000여건의 범죄가 발생해 ‘가장 위험한 달’로 기록됐고 13만1000여건의 범죄가 발생한 2월이 가장 안전한 달이었다.
일주일 중 토요일(15.5%)에 범죄가 가장 많았고 금요일(14.8%), 일·화·수·목요일(각 14%), 월요일(13.4%) 순이다. 가장 위험한 시간대는 밤 시간대(오후 8시∼오전 4시)로 전체 범죄의 38.2%가 발생했고 낮(오전 9시∼오후 12시) 30.4%, 오후(오후 12시∼오후 6시) 21.2%, 새벽(오전 4시∼오전 7시) 7.2%다.
범죄 발생 장소는 노상이 54.3%로 압도적으로 많았고, 단독주택 8.0%, 유흥업소 5.9%, 아파트·연립다세대 5.4% 등으로 조사됐다.
서울시에서 강남구(3만2281건)가 범죄발생 건수가 가장 많았고, 서초구(2만3719건), 송파구(2만536건), 중구(1만9891건), 영등포구(1만9081건), 강서구(1만8200건) 순이었다. 범죄발생 건수가 적은 지역으로는 금천구(9188건), 도봉구(9358건), 용산구(1만312건), 강북구(1만998건) 등이 순위에 올랐다.
범죄자 연령은 41∼50세가 26.4%, 31∼40세가 23.2%로 30∼40대가 절반을 넘었고, 20대가 16.3%, 50대가 11.4%였으며 20세 미만의 소년 범죄도 4.4%에 달했다. 직업별로는 회사원이 11.7%였고, 운전자 6.1%, 일용직 노동자 4.7%, 학생 4.5%, 의사·종교인 각각 0.2%, 교수 0.1% 등으로 분석됐다.
전과 여부가 확인된 범죄자 중 초범은 32.8%였지만 전과자가 범행을 저지른 경우가 47.5%에 달해 재범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과 1범이11.9%, 2범이 8.3%, 3범이 6.1%였고 전과 9범 이상도 14만여명(7.1%)에 달했다.
범행 동기는 ‘우발적’이 30만4000여건(15.3%)으로 가장 많았고 ‘부주의’가 27만6000여건(13.9%), ‘생활비 마련’(2.6%), ‘유흥비 마련’(0.4%) 순이다.
지난해 구속 기소된 범죄자는 3만3000여명으로 전체 입건자의 1.7%에 불과했고, 불구속 기소가 8만3197명(4.2%)이었으며, 약식기소된 사람이 46.5%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뇌물을 받은 혐의로 입건된 공무원 중 5급(사무관)∼6급(주사)이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7878명의 공무원이 형사 입건돼 이 중 2787명이 기소됐는데 직무관련 범죄로 입건된 717명 중 6급이 168명으로 가장 많았고 7급 133명, 5급 113명이었다. 뇌물죄로 입건된 95명 중에는 6급 27명, 5급 21명, 7급 16명으로 다른 직급보다 많았다.
죄목별로는 폭행이나 공갈 등 강력범죄로 입건된 공무원이 1364명으로 가장 많았고 수뢰 등 공무원범죄가 717명, 절도와 사기 등 재산범죄가 491명으로 뒤를 이었다.
직군별로는 지방공무원 3759명(47.7%), 국가공무원 3024명(38.4%), 교육공무원 804명(10.2%) 등이다. 교육인적자원부가 889명(11.3%), 경찰청이 849명(10.8%)으로 엇비슷했고 정보통신부가 241명(3.1%), 법무부가 233명(3%), 국세청이 86명(1.1%) 순이다.
정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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