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미시간주의 한 교회에 총기를 든 괴한이 난입해 무차별 총격을 가하는 사건이 발생했는데, 집사가 트럭으로 총격범을 들이받는 등 신속하게 대응해 대규모 인명 피해를 막은 사연이 전해졌다.
23일(현지시각) 디트로이트 뉴스, 인디펜던트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께 미 미시간주 웨인시 경찰은 크로스포인트 커뮤니티 교회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다.
경찰이 도착했을 때는 교회 보안요원이 총격범을 사살한 상태였다. 또 다른 보안요원 1명은 다리에 총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총격범은 31세 남성으로 확인됐으며, 교회 내부에 수차례 총격을 가했으나 다행히 추가 사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한다.

사건 당시 교회에는 약 150명의 교인이 모인 가운데 어린이 성경학교 예배가 진행 중이었다.
교회 유튜브 라이브 스트리밍 영상에는 예배가 끝나가던 무렵 갑작스러운 외부 소리에 놀라 사람들이 의자 뒤로 숨거나 뒷문으로 대피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어 "모두 뒤쪽으로 이동하세요"라고 소리치는 음성과 함께 총성으로 추정되는 소리가 들리며 영상은 끊긴다.
경찰과 교회에 따르면 총격범은 차량에서 내릴 당시 전술 조끼를 착용하고 있었으며, 소총과 권총으로 무장한 상태였다.
교회 쪽으로 다가오며 무차별적으로 총을 쏘던 그는 당시 교회로 진입하던 집사가 운전하던 포드 F-150 트럭에 의해 치여 쓰러졌고, 그 틈을 타 보안요원이 총을 쏴 총격범에게 치명상을 입혔다. 트럭을 운전했던 집사는 총격범이 총격을 가하는 와중에도 차량으로 그를 막아선 것으로 전해졌다.
크로스포인트 교회의 바비 켈리 주니어 담임목사는 디트로이트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차에서 내리는 순간부터 용의자의 행동이 비정상적으로 보여 직원들이 예의주시하고 있었다"면서 "신속하고 용기 있는 행동이 수십 명의 생명을 구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신앙 공동체로서 항상 평화를 추구하지만, 현실적으로 교회는 공격을 당하기 쉬운 장소이기 때문에 10여 년 전부터 자체 보안 인력을 두고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미 연방수사국(FBI)과 현지 경찰은 현장에 조사팀을 급파해 사건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용의자의 신원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이날 사건과 관련해 미시간주 상원의원 대린 카밀레리는 성명을 통해 "총기 폭력은 어떤 지역사회에도 있어서는 안 된다"면서 "예배 중이던 교회가 공격받은 점은 매우 충격적이며, 이번 사건에서 생명을 지켜낸 경비요원과 집사에게 깊이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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