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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물질 파동이어 이번엔 멜라민 쇼크…엎친데 덮친 식품업계 ‘비상’

입력 : 2008-09-25 20:22:44 수정 : 2008-09-25 20: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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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태제과 등의 수입 과자류에서 인체에 해로운 멜라민이 검출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그 여파가 식품업계 전체로 확산되고 있다. 이물질 파동, 유통기한 위조 등 잇단 식품사고로 국민들의 불신이 극에 달한 상황에서 멜라민 파동까지 겹치자 당사자인 해태제과는 물론이고 제과 업체들은 향후 사태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해태제과는 이번 식약청 조사 결과에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면서 진화에 주력하고 있다. 해태제과 측은 “이미 제품을 구입한 고객에게는 환불조치를 하는 한편 제품으로 인한 피해도 어떤 방식으로든 보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롯데제과는 중국에서 ‘애플쨈’을 들여오고 있다. 그러나 이 제품은 캐나다산 분유를 쓰는 직영 공장인 칭다오(靑島)공장에서 생산되기 때문에 멜라민과는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 생산되는 제품들도 캐나다, 뉴질랜드, 호주산 분유를 쓰므로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오리온제과도 식약청에서 수거해간 자사의 ‘카스타드’와 ‘미카카오케익’에 대한 자체 검사에서 멜라민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두 제품은 오리온제과 중국법인이 직영하고 있는 베이징과 상하이 공장에서 생산되고 있다.

중국에서 들여오는 제품의 유해성 논란이 계속되면서 국민 사이에서는 중국산 먹을거리 기피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식품업체들은 자사의 중국 현지공장에서 제품을 생산해 국내로 들여오거나, 해태제과와 같이 직영 공장이 없는 경우에는 현지 업체와 계약을 맺어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방식으로 수입하고 있다. 중국은 인건비가 국내보다 싸 유통 마진을 줄여 가격 경쟁력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중국 OEM 업체들이 계약에 따라 제품을 공급만 할 뿐 국내 업체에 의해 직접 관리되지 않아 위생상태 등 허점이 많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현재 상당수 식품·제과 업체들은 중국에서 라면, 두부, 과자류 등을 완제품 또는 반제품으로 국내로 들여오고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이번 멜라민 파문으로 식품업계 전체의 신뢰도가 크게 떨어졌다”며 “한국도 멜라민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사실을 누구보다도 식품업계 종사자들이 잘 알고 있으면서도 소극적으로 대응하다 화를 키웠다”고 지적했다.

김기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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