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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권력의 향배는..`병상 막후통치' 가능성 대두

관련이슈 김정일 건강이상설

입력 : 2008-09-12 13:30:41 수정 : 2008-09-12 13:3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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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67) 북한 국방위원장이 뇌졸중으로 쓰러졌다가 회복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추후 북한 권력구도에 대한 관심이 점증하고 있다.

김 위원장의 국정통제력이 건재한 것으로 알려진 상황 속에서 일단 급작스런 북한 정권의 붕괴와 권력구도의 급변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평가가 주류를 이룬다.

그러나 권력자의 노쇠화가 필연적으로 체제의 위기를 부른다는 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김 위원장으로선 권력구도에 어떤 방식으로든 점진적 변화를 시도할 가능성이 높으며, 특히 쿠바의 `병상정치' 모델은 상당한 시사점을 제공한다는 지적이다.

◇ 쿠바 `병상정치' = 쿠바의 독재자 피델 카스트로(82) 국가평의회 의장은 2006년 7월 급작스런 장출혈 수술을 받은 뒤 통치권을 동생 라울(77)에게 잠정 이양한 뒤 지난 2월 그에게 의장직을 넘겨주며 공식 은퇴했다.

그러나 여전히 피델 카스트로의 영향력은 건재하다는 것이 해외언론 등 다수의 평가다.

지난달 13일 병상에서 82번째 생일을 맞이했지만 그는 여전히 공산당 기관지 `그란마'에 매달 칼럼을 기고하며 주요 사안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전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그가 여전히 동생 라울의 실질적인 정치적 고문역으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라울 의장 스스로도 "피델의 뜻을 받들고 있다"고 말했다.

피델 전 의장은 올해 들어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 허궈창(賀國强) 중국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 등과도 만나 건재함을 과시했다.

일부에서는 라울 카스트로의 농업 개혁이 주춤한 것을 예로 들면서 피델 카스트로의 영향력 행사를 점치고 있는 반면 이런 추정은 지나친 것이라는 반박도 있다.

피델 전 의장은 허궈창과의 면담에서 "중요한 국제문제에 대한 자료를 모아 분석한 뒤 당과 지도부에 전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 가능성 얼마나(?) = 일단 미국측 전문가들은 쿠바와 같은 순탄한 이양보다는 북한 내 권력투쟁 부각에 무게를 두는 듯 보인다.

리처드 부시 브루킹스연구소 동북아정책연구실장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쿠바는 일찌감치 권력 승계에 대비해온 반면 북한은 최근에야 그 준비를 시작했으며 그에 따라 권력이양 과정이 더욱 불안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러시아의 북한문제 전문가들 사이에선 북한의 상황이 옛 소련의 조지프 스탈린 말기 `별장정치'와 비슷한 통제가 가능할 것이라는 지적이 있다.

바실리 미헤예프 세계경제국제관계연구소 아시아태평양연구센터 소장은 한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스탈린은 특정 후계자에 힘을 실어주지 않고 후계자들 사이에 힘의 균형을 유지하는 방식의 통치를 시행했다"며 "북한 역시 이를 따를 가능성이 크며 이 과정에서 숙청과 처형, 우발적 반발이 일어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옛소련의 레오니드 브레즈네프, 중국의 덩샤오핑 등 독재자의 말년과 병력은 대부분 베일에 쌓였던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자신의 건강이상이 이미 국제적으로 알려진 만큼 김 위원장이 권력이양의 수순을 빠르게 공식화해나갈 가능성이 높으며, 이양 이후에도 안정적 권력구도 확립의 시점까지 영향력을 행사하려 할 것이란 지적에 무게가 실린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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