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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외교가서 관측하는 北 권력투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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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8-09-12 11:22:57 수정 : 2008-09-12 11: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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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남.김정운 관심속 집단지도체제 유력

김정일 9.9절 행사 불참에 노농적위대원들 "김샜다"
북한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건강 이상'을 계기로 후계자 자리를 놓고 권력투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정일 위원장은 건강이 급속히 회복 단계에 있어 당장에 권력 누수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는 보이지 않지만 북한 권력층 내부에서 김 위원장의 '유고'에 대한 가능성이 현실에 다가옴에 따라 후계자 선정이 그만큼 시급해졌다고 베이징의 서방 외교소식통들은 12일 전망했다.

김 위원장의 병으로 알려진 뇌졸중의 병세는 일단 한번 발병하면 수시로 일어나고 병세도 날이 갈수록 심해지기 때문에 그의 국정운영 능력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는 관측에서다.

또 김정일 위원장이 건국 60주년 경축 군사 퍼레이드에 불참함으로써 북한 내부에서 고위층에서 민간에 이르기까지 동요가 일고 있는 것도 후계자 선정이 시급한 이유의 하나로 꼽히고 있다.

실제로 군사 퍼레이드에 참가했던 노농적위대 대원들은 김 위원장의 불참을 확인하고 "김샜다"는 반응을 보이며 말미에는 대오가 흐트러졌다고 이 행사에 참여했던 한 대북 소식통이 전했다.

후계자로는 김 위원장의 세 명의 아들이 거론되고 있고 최대 실세그룹인 군부와 당은 각각 세 아들을 지지하는 세력으로 나뉘어 치열한 권력투쟁이 벌어질 것이라는 게 소식통들의 분석이다.

특히 관심을 모으는 후계자 후보로는 김 위원장의 세 아들 가운데 첫째인 김정남(37)과 셋째 김정운(24)이다.

마카오와 베이징, 유럽 등 해외로 떠돌던 김정남이 최근 북한으로 귀국한 것도 권력투쟁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김정남은 잦은 외유를 통해 국제사회 사정에 밝은데다 북한 내부에도 무시 못할 파워를 갖추고 수시로 보고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정남은 또 김 위원장의 매제로 노동당에서 막강한 권력을 행사하고 있는 장성택 노동당 행정부장의 지지를 얻고 있는 것도 강점이다.

셋째 아들 김정운은 나이는 어리지만 김 위원장의 사랑을 독차지해왔고 김 위원장의 선군정치 노선을 찬양하는 정치적 행보를 하는 등 후계자에 대한 강한 집착을 보여왔다.

김 위원장의 사실상 넷째 부인 역할을 하고 있는 김옥(44) 국방위 과장은 김정운을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현실적으로 3대째 권력을 세습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김 위원장은 어려서부터 막강한 카리스마를 가진 김일성 주석에 의해 후계자로 키워졌고 당과 군의 원로들도 하나로 뭉쳐 김 위원장을 후계자로 옹립했지만 3세대 들어와서는 상황이 달라졌다는 것이다.

김정남이나 김정운이 김 위원장의 아들이라는 이유만으로 최고 지도자의 권좌에 오르는데는 당과 군부의 소장층으로부터 반발이 거센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른바 권력의 정통성 문제가 북한에서도 불거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는 이른바 실세들간에 군부를 등에 엎고 치열한 권력투쟁이 벌어진 후 집단지도체제로 갈 가능성이 크다고 소식통들은 내다봤다.

집단지도체제에서는 권력이 크지만 견제 역시 심한 장성택 행정부장보다는 김 위원장을 측근에서 보좌해온 김옥 군사위 과장이 큰 조정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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