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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와병' 美전문가들 이렇게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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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8-09-12 09:58:55 수정 : 2008-09-12 09:5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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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핵검증 양보 더 어려워져" <부시 동북아실장>

"급작스런 유고시 끔찍스런 시나리오" <클링너>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건강문제로 북핵 6자회담 진전을 위해 필요한 북한의 양보가 단기적으로 더 어려워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리처드 부시 브루킹스연구소 동북아정책연구실장은 11일 연합뉴스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의 건강 문제와 관련된 보도가 사실이라면 북핵 6자회담 진전을 위해 필요한 북핵 검증 메커니즘 등에서 북한의 양보를 얻어내기가 단기적으로 더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북한을 포함한 모든 6자회담 당사국들은 김 위원장이 건강을 회복할 때까지 기다려야만 할 것이라고 민주당 대선후보인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의 국제문제를 자문하고 있는 부시 동북아정책연구실장은 지적했다.

부시 동북아정책연구실장은 "만약 김 위원장의 건강이 악화되거나 사망한다면 예측이 어렵다"면서 "모든 것은 승계작업이 어떻게 이뤄지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의 후계구도에 대해 "김 위원장이 세 아들 가운데 한 명에게 권력을 승계할지는 의문"이라면서 "일반적으로 승계가 어떻게 일어날지 예측하기 어렵고 북한의 핵심인사들도 이를 알지 못할 수도 있다"고 지적하고 "어떤 인적 조정 작업이 일어난다고 해도 군부가 주도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부시 동북아정책연구실장은 한국 정부가 김정일 사후에 북한의 권력구조에 급격한 변화에 대처하기 위한 최상의 방안과 관련, "한국과 다른 모든 국가들은 무엇이 일어날지를 기다리면서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신중한 접근을 주문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북한 주민들이 김 위원장이 사망했을 때 그들의 국가가 가장 취약한 순간을 맞이 한다고 믿을 수 있음을 이해해야 한다. 그리고 누구도 그런 위협을 더 느낄 수 있게 행동해서는 안될 것"이라며 "우리는 승계가 이뤄지는 데 다소 시간이 걸리고 이것이 한국과 미국처럼 한 사람에서 또 다른 사람으로 옮겨지는 권력이동이 아니라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시 동북아정책연구실장은 쿠바와 북한의 권력 승계와 관련, 쿠바는 피델 카스트로 전 국가평의회 의장의 사후를 대비해왔지만 북한은 최근에야 준비를 시작했기 때문에 그 과정이 더 불안정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미 중앙정보국(CIA)에서 한국 전문가로 활동하다 현재 헤리티지 재단 선임연구원으로 있는 브루스 클링너는 북핵 협상이 앞으로 나갈 수 없는 교착상태에 빠져 있다고 지적하면서 김 위원장의 건강문제가 북핵협상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클링너 선임연구원은 "김 위원장의 건강문제는 이미 교착상태에 빠진 북핵협상에 별다른 충격을 주지 않을 것"이라며 "북한은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검증기준에 부합하는 유엔결의안 1718과 북한의 2005년 9월 합의에 따른 국제적인 검증기준 수용을 거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은 승계계획이 없다"면서 "김 위원장이 자신의 세 아들 가운데 한 명을 후계자로 지명할 것이라는 예상은 있지만 승계계획을 발표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클링너 선임연구원은 "김 위원장의 처남인 장성택이 후계자로 지명되거나 군부와 공산당의 집단지도체제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면서 그렇지만 "공식적인 승계계획 없이 갑작스런 사망이나 유고 상황이 발생한다면 끔찍한 시나리오가 나올 수도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한국 정부의 대응과 관련, "한국과 미국의 급변사태에 대비한 계획도 노무현 전 대통령 정권하에서 흐지부지 됐고 새 정부하에서도 다시 세워지지 않고 있다"면서 "급변사태에 대비한 정책대응도 6자회담 지연과 정권붕괴, 한국과 중국이 북한에 개입할 수 있는 상황 등으로 한정돼 있다"고 지적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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