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18일 북상하는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서울 등 중·북부지방에 최대 100㎜ 이상의 집중호우가 예상된다. 16일은 남부 지방을 중심으로 200㎜ 이상의 많은 비가 내렸다.
이날 기상청은 “17일 중부지방은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흐리고 비가 오겠고, 남부지방은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비가 온 후 오후에 비가 점차 약해지거나 그치겠다”고 예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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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피해로 철로 유실 16일 많은 비가 내린 경남 함안군 산인면 모곡리에서 경전선 철로 50m가량이 유실돼 복구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함안=연합뉴스 |
예상 강수량은 서울·경기, 강원 영서중·북부, 충남·서해안 등 중부지방 50∼100㎜, 경남·북과 전남·북 등 남부지방 20∼60㎜, 강원 영동, 경북 동해안, 제주도, 울릉도·독도 10∼40㎜다.
16일 남부지방에 쏟아진 비는 오후 11시 현재 여수 288㎜를 최고로, 남해 259㎜, 진주 165.5㎜, 마산 136.5㎜ 등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여수의 강수량은 1978년 6월18일 기록한 267.6㎜ 이후 최고치다.
일부 지역에는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최고 50㎜의 비가 내렸다. 오후 들어 전남과 경남, 충남, 경기 일부 지역에 호우경보가, 다른 대부분의 지방에 호우주의보가 발령됐다. 비 피해도 잇따랐다. 이날 오전 11시56분쯤 전남 여수시 덕충동 마래터널 입구에서 50t가량의 토사가 흘러내리면서 터널 진입로를 막아 차량통행이 약 5시간 동안 통제됐다.
전남 광양에서도 피해가 잇따라 옥곡면, 진상면 등 10곳에서 산사태가 발생했고, 주택 8동과 농경지 35ha, 도로 16곳이 침수됐다. 이 밖에도 절개지 3곳, 축대 1곳이 유실되고 주택 2동과 농경지 106ha가 침수되는 피해를 봤다.
경남 함안군 모곡리에서는 산인역 옆 경전선 철로 50m가량이 유실돼 밀양 삼량진과 진주를 잇는 구간 열차 통행이 10시간 동안 중단되기도 했다.
도로 피해도 잇따랐는데, 경남 함안군 산인면 신산리 왕복 2차선 도로 옆 절개지에서 15t의 토사가 흘러내려 한때 차량 통행이 중단됐다.
나기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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