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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6년만의 눈폭탄… 서울 ‘마비’

입력 : 2010-01-05 08:49:40 수정 : 2010-01-05 08:4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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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측 이래 최고 25.8㎝ 쌓여 ‘교통대란’
대관령 31·제천 30㎝ … 5일도 눈·강추위
5일 출근길 대중교통 증편
106년 만에 최악의 폭설로 서울이 아수라장이 됐다. 새해 첫 평일 퍼부은 ‘눈 폭탄’은 서울 등 중부지방의 하늘과 땅의 모든 교통수단을 얼어붙게 했다. 지하철 등 대중교통 수단마저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해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곳곳에서 교통대란이 벌어졌다. 김포공항은 9년 만에 오전 내내 운항이 전면 중단됐다.

4일 기상청에 따르면 서울지역에 내린 눈은 이날 오후 2시 현재 25.8㎝로, 1904년 관측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금까지는 69년 1월28일 내린 25.6㎝가 최고기록이었다.

◇서울에 기상관측 이래 사상 최고의 적설량을 기록한 4일 서대문구 무악재 고개에서 제설차가 작업을 하는 동안 차량들이 길게 줄지어 선채 오도가도 못하고 있다.                송원영 기자
기상청은 오전 8시20분부터 서울 등 수도권 대부분 지역의 대설주의보를 대설경보로 격상했다가 눈발이 잦아든 오후 3시 해제했다. 강원, 충북지역도 폭설이 쏟아지면서 대관령은 오후 9시 31.5㎝, 제천은 30.7㎝의 적설량을 기록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서울과 인천, 경기, 강원 지역에서 지자체 공무원 9100여명과 도로공사 직원 등 약 1만명을 제설작업에 투입했다.

경찰도 이날 오전 서울과 인천, 경기지역에 갑호 비상을 발령하고 교통경찰 전원과 지역경찰 2분의 1 이상, 가용기동대원 전원을 비상근무하도록 했다. 서울에는 민·관·군 약 1만6000명이 장비 1500여대를 동원해 염화칼슘 등 제설재 3636t을 도로에 뿌렸다.

하지만 눈발이 그치질 않아 교통 마비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오전 5시30분 삼청터널길을 시작으로 남태령고개와 인왕산길 등 도로 9곳이 통제됐다. 또 오전 6시45분 김포발 제주노선을 시작으로 오후 3시까지 여객기 210편이 결항됐다.

출·퇴근길 시민이 자가용과 버스를 포기한 채 지하철로 몰리면서 전동차 운행이 지연됐다. 출근시간 폭설로 일부 전동차가 고장나 무더기 지각사태가 속출했다.

이날 오전 11시12분쯤 서울 노원구 상계3동에서는 배드민턴장 지붕의 눈을 치우던 육모(54)씨가 7m 높이 지붕에서 떨어져 그 자리에서 숨졌다.

앞서 오전 8시에는 지하철 2호선 사당역 환승 통로에서 20대 여성이 출근 인파에 떠밀려 실신하기도 했다.

기상청은 5일 호남 서해안쪽과 강원 동해안쪽, 제주 산간, 울릉도 등에 밤까지 5∼15㎝의 눈이 추가로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서울 등 수도권은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0도를 기록하는 등 전국이 강추위권에 들 전망이다.

한편 정부는 이날 권태신 국무총리실장 주재로 관계부처 차관회의를 열어 5일 출근 시간대 지하철과 시내버스 집중 배차시간을 9시에서 10시까지 1시간 연장키로 했다.

이성대·이태영 기자 karisn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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