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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장성택·김옥 실세 부상…위임통치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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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8-09-11 22:20:39 수정 : 2008-09-11 22: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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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고위관계자 "권력 공백 거의 없어"
5대 권력기관선 김정일에 충성서약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뇌수술로 인한 건강 이상으로 와병 중인 가운데 장성택 노동당 행정부장과 김 위원장의 네번째 부인으로 알려진 김옥 국방위 과장이 사실상 ‘위임 통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11일 “장성택과 김옥이 현재 북한을 이상 없이 끌고가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매제인 장성택은 한때 실각했으나 다시 권력 중심부에 진입한 실세이며, 비서 출신의 김옥은 김 위원장의 최측근이다.

김 위원장이 의식은 있으나 대외 활동이 어려운 만큼 측근인 두 사람을 통해 당분간 위임 통치를 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의 노동당 중앙위원회,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국방위원회,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내각 등 북한 5대 핵심 권력기관은 정권 수립 60돌(9·9절)을 맞아 김 위원장에게 ‘충성서약’을 하는 등 김 위원장 체제를 뒷받침했다. 5대 권력기관은 김 위원장에게 보내는 ‘축하문’에서 “선군조선의 모든 승리와 영광의 상징이시며 미래이신 위대한 김정일 동지께 운명을 전적으로 의탁하고” 등의 충성맹세를 했다. 축하문은 8일 평양체육관에서 열린 경축 중앙보고대회에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소개했다.

이기동 국가전략문제연구소 남북관계연구실장은 “예년의 경우 중앙보고대회에선 ‘축하문’ 전달 없이 중앙보고로 들어갔는데 이번에는 이례적으로 축하문을 전달했다”며 “결과적으로 병상에 있는 김 위원장의 쾌유를 비는 충성맹세문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상희 국방장관은 이날 비공개로 진행된 국회 국방위에 출석, “(김 위원장 뇌수술 이후) 북한의 군사동향에 특이사항이나 이상징후가 전혀 없다”며 “권력서열 변화도 없기 때문에 리더십 변화도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고 국방위 한나라당 간사인 유승민 의원이 전했다.

이 장관은 또 “우리 군은 현 태세를 유지하면서 감시를 강화하고, 유사시 즉각 대응할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현재의 군 경계태세인 데프콘 Ⅳ단계를 Ⅲ단계로 격상할 필요성에 대해서는 “그럴 생각이 없다”며 “오히려 북한을 자극할 수 있다”고 말했다.

회의에서는 김 위원장이 자신을 비롯한 북한 고위층이 이용하는 병원인 평양시내 봉화진료소에서 수술을 받고 치료를 받았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국방부는 국방위원들에게 봉화진료소 위성사진을 보여준 뒤 “김 위원장의 현재 거처가 원래 주거지인지 봉화진료소인지 확실한 정보는 없다”며 “하지만 (김 위원장이 쓰러진) 8월 중순 이후 승용차와 버스 출입이 늘어났다”고 보고했다.

한편 한나라당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을 계기로 북한의 급변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특별기구를 구성, 정부와 공조해 대응체계 마련에 나서기로 했다고 윤상현 대변인이 밝혔다.

원재연·박진우 기자
march2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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