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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신청사 확트인 수직정원…관리 비결은 2억짜리 특수장비車

입력 : 2013-01-22 01:45:51 수정 : 2013-01-22 01:4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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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伊서 주문제작해 들여와
곡선 벽면 맞춤형 유지·보수
지난해 10월 새롭게 선보인 서울시 신청사에서 가장 눈길을 끌고 있는 것은 현관문을 열고 들어가면 한눈에 보이는 ‘수직 정원(그린월)’이다. 축구장 면적 3분의 1 크기로 조성된 수직공원은 서울광장 잔디가 신청사까지 이어지는 이미지를 담았다. ‘보기에 좋은’ 수직정원이지만 관리는 만만치 않다. 개청한 지 3개월이 지나면서 곳곳에서 시들어 가는 식물이 눈에 띈다. 최근에는 3t짜리 시설관리용 중장비까지 시청 로비에 등장했다.

서울시 관계자들이 최근 서울시 신청사 로비에서 굴절형 고소장비차를 타고 수직정원을 관리하고 있다.
21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시는 수직정원에 식재된 식물을 관리하기 위해 지난달 2억여원을 들여 ‘굴절형 고소장비차’를 이탈리아에서 주문 제작해 들여왔다. 신청사가 대부분 곡선 형태로 이뤄졌기 때문에 이를 관리하기 위한 특수장비가 필요했던 것.

이 장비차는 실내형으로 만들어져 기존 중장비보다 비교적 가벼운 편이며 바닥에서 최대 22m까지 올라가도록 제작됐다.

오형철 서울시 총무과장은 “수직정원뿐 아니라 커튼월 등 곡선형으로 지어진 신청사를 수리·보수하기에 일반 장비로는 어려움이 있다”며 “고소장비차는 청사 설계 당시부터 공사비에 포함된 내용이며 이탈리아에서 주문 제작해 들여오는 과정에서 다소 시간이 걸렸다”고 말했다.

수직정원에 식재된 식물은 스킨답서스, 아글라오네마 등 14종, 6만5000그루나 된다. 청사 유리를 통해 자연광을 받고 배수관으로 물과 비료를 공급받으면서 실내 공기 정화 기능도 한다.

시는 수직정원이 특허 공법으로 시공·식재가 쉽고 하자 발생률이 낮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개청한 지 얼마 안 돼 누렇게 시들어가는 식물이 수직정원 군데군데 나타났다. 식물의 뿌리를 지지하고 적정 수분 유지와 영양분 공급을 자동으로 관리하는 에코플랜터 일부에 불량품이 쓰여 관이 막혔기 때문이다.

시는 식물이 시들어 가는 것을 보고도 특별한 조치를 하지 못하다가 지난달 고소장비차를 구입한 후 문제가 된 부품을 교체하는 등 대부분 보수를 마친 상태다.

시 관계자는 “수직정원에 일부 시들었던 화분도 대부분 교체된 상태”라며 “보수에 사용된 고소장비차는 현재 1층 로비 한쪽에 보관 중이며 날씨가 풀리면 실외로 옮기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안용성 기자 ysah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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