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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어촌이 미래다 ‘그린 라이프’] 온난화로 농작물 재배지 ‘대변동’…정부 신품종 육성에 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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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2-12-25 17:53:15 수정 : 2012-12-25 17:5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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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에서 한라봉·경기지역 사과생산 등 변화 지구 온난화 등 기후변화로 농작물의 재배지가 달라지고 있다. 20여년 전까지만 해도 기온이 낮아 과수 재배가 힘들었던 지역에서 사과·복숭아·포도 등의 재배가 활발해지고 있다. 온난화가 심해지면 주요 작물은 향후 재배적지가 국토의 10% 안팎에 불과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정부도 온난화 등에 대비해 온실가스를 줄이고 신품종 개발에 나서는 등 대책 마련에 힘을 쏟고 있다.

◆농작물 재배지가 변하고 있다


농촌진흥청 등에 따르면 지난 100년간 한반도의 연평균 기온이 1.7도 상승해 20여년 전까지만 해도 낮은 기온 탓에 과수 재배가 힘들었던 지역에서도 사과·복숭아 등의 과수들이 재배되고 있다.

제주도 특산물인 한라봉은 지난해부터 충북 충주에서도 재배되고 있다. 품질도 제주도산에 밀리지 않아 서울에 있는 백화점에 납품될 정도다. 대구·경북 지역에서 주로 생산되던 사과 역시 최근에는 경기 파주·포천·연천 등의 비무장지대(DMZ)까지 넓어지고 있다. 사과는 연평균 기온이 13도를 넘으면 품질이 떨어지다 보니 대구·경북에서 옮겨온 농가가 세운 과수원들이다. 또 전남 보성, 경남 하동 등 한반도 최남단이 주산지인 녹차는 동해안 최북단인 강원도 고성에서 최근 시범재배에 성공함에 따라 앞으로 재배면적이 더 늘어날 전망이다.

복숭아는 온난화로 동해(凍害) 가능성이 줄면서 강원 원주·춘천에도 대규모 복숭아 생산단지가 들어섰다.

이런 추세가 지속되면 2050년에는 고랭지배추 재배가 사실상 불가능하고, 2090년에는 내륙 산간지에서조차 사과 재배가 어려울 것으로 예측됐다.

농진청이 향후 주요 작물의 재배지 변화를 분석한 결과 2050년 고랭지배추를 재배할 수 있는 면적은 1981∼2010년 평균 133만ha의 7%인 9만3000ha에 불과할 것으로 예측됐다. 같은 기간 전체 국토면적의 56%인 배 재배 가능지역은 2050년까지 47%, 2090년이면 15%로 대폭 줄 것으로 예측됐다. 사과는 2050년 강원 고산지 일부에서 재배되다 2090년에는 자취를 감출 것으로 보인다.

◆기후변화 대응 품종 개발 주력

정부는 기후변화에 대비해 병해충과 온난화에 강한 품종 육성에 주력할 방침이다. 주식인 벼에 대한 품종 개발이 가장 활발하다. 장기간 침수에도 오랫동안 생존할 수 있는 아열대벼인 ‘부도’ 계열의 유전자를 우리 쌀인 ‘자포니카’에 적용한 품종 개발에 나서고 있다.

현재 우리 쌀이 여무는 기간은 30∼40일인데, ‘부도’ 게열의 쌀알은 20일이면 여물어 안정적인 생산을 할 수 있다.

원예작물은 뿌리혹병에 강한 배추, 고온에 적응성이 우수하고 병해에 강한 포도, 고온에서도 착색이 양호한 사과와 배, 수확기의 비에도 당도 저하가 적은 복숭아 등을 개발하고 있다.

특히 제주에 있는 농진청 온난화대응농업연구센터에서는 온도, 대기 중 이산화탄소 비중 등 미래의 기후 조건을 설정해 연구가 가능한 ‘챔버’ 기구를 통해 각종 실험을 진행 중이다.

이곳에선 패션프루트, 아티초크, 오크라, 인디언시금치 등 20여종의 열대·아열대작물이 국내에서도 잘 자랄 수 있도록 품종개량에 집중하고 있다. 농가가 온난화 기후에서도 소득을 올릴 수 있는 작물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귀전 기자 frei592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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