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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즐거운 플라카지역으로

입력 : 2009-03-19 15:24:20 수정 : 2009-03-19 15:2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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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타그마와 아크로폴리스를 향하여 중간쯤 되는 곳에 플라카(Plaka)지역은 이방인에게 가장 아테네적이라고 생각되는 곳이다. 이 지역은 신타그마광장, 모나스티라키역 부근에 있는 아고라, 아크로폴리스를 3 지점으로 하는 고대 아테네의 Delta(삼각지)지역으로 이해하면 된다.

플라카지역은 아테네의 전통적인 먹거리를 맛볼 수 있는 곳이다. 이곳에는 가게와 식당, 술집도 많다. 모나스티라키역 광장에서 일요일 오전이면 벼룩시장이 열린다.

타베르나는 그리스식 레스토랑인데 이 곳에서 만돌린과 비슷한 모양을 한 그리스 전통 악기인 부주키로 그리스의 연가를 들을 수 있고, 전통 민속춤인  시루다키를 구경할 수 있다.

그리스의 연가 중 <기차는 8시에 떠나네>라는 노래가 있다. 그리스의 민속악기 부주키가 빚어내는 애잔한 선율을 배경으로 여가수 마리아 파란투리의 짙은 음색이 인상적이다.  아그네스 발차, 조수미도 이 노래를 불렀다. 사람들 평으로는 마리아 파란투리가 부르는 연가가 가장 맛이 있다고 한다. 

이것은 나찌와 싸우던 그리스의 한 젊은 레지스탕스를 위해 만들어진 노래라고 한다. 카타리나로 떠나 돌아 올 줄 모르는 레지스탕스 애인을 애타게 기다리는 여자의 애절하고 슬픈 사랑의 노래라고 한다.  가사는 <기차는 8시에 떠나가네>라는 동명의 소설을 쓰기도 했던 소설가 신경숙이 번역한 것을 인용해 본다.

기차는 8시에 떠나가네(to treno fevgl stis okto)

                           작곡:데오도라키스(그리스)

카타리나행 기차는 8시에 떠나가네

11월은 내게 영원히 기억 속에 남으리

내 기억 속에 남으리

카테리나행 기차는 영원히 내게 남으리
 


함께 나눈 시간들은 밀물처럼 멀어지고

이제는 밤이 되어도 당신은 오지 못하리

당신은 오지 못하리

비밀을 품은 당신은 영원히 오지 못하리
 


기차는 멀리 떠나고 당신 역에 홀로 남았네

가슴 속에 이 아픔을 남긴 채 앉아만 있네

남긴 채 앉아만 있네

가슴 속에 이 아픔을 남긴 채 앉아만 있네(신경숙 번역)


이 선율을 마음속으로 머릿속으로 잠시 그려본다. 그리스식 닭고기 구이를 수블라키라고 한다. 분위기가 이렇게 말한다. 여보게 나그네들, 한잔 않으시려우!   좋다, 시원한 맥주 한 잔 쯤이야! 그래서 우리는 수블라키에 맥주한잔을 마시기로 두 손을 굳게 잡고 결의하였다.

김규만 (한의사)  transvill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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