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식사를 하고서 간단한 복장으로 길을 나섰다. 숙소에서 제일 가까이 있는 국립 고고학박물관으로 가기로 했다. 아침식사는 쌀로 만든 Main Dish(?)와 젓갈 그리고 고추장 그리고 양파 감자 찌게를 찬으로 삼았다. 우리는 가끔씩 이런 사치스런 한국식 식사를 하곤 했다. 삼겹살에 된장, 고추, 상추, 김치? 그 당시 이런 메뉴는 너무 사치스러워 입에 꺼내기 조차 어려웠다.
고고학박물관 앞 넓다란 잔디밭에는 나무들이 있어서 아침이슬이 나무와 풀 위에 맺혀있다. 역사의 고적의 도시이므로 이렇게 박물관 방문부터 시작하는 것도 괜찮다. 그 복잡 다양한 수많은 유물들이 전시된 시원의 문화를 관람하였다. 이곳의 유적들은 로마 보다 훨씬 더 오래됐고 낡아 보인다. 열심히 눈에 담고 마음으로 느껴보자.
옛날에 겉핥기를 주마간산(走馬看山)이라고 하였다. 정도가 좀 심할 정도로 주차간산(走車看山)하며 빨리 박물관 구경을 박차(拍車)고 나온다.
아테네의 번화가 신타그마 광장
박물관 잔디 위에 앉아서 간단하게 식사를 마치고 발걸음을 오모니아 신타그마광장을 향해 발길을 옮겨본다.
중간에 오모니아 광장을 지난다. 오모니아 광장은 방사형 오거리로 된 교통의 요충지이다. 아테네의 다운타운이고 쇼핑이나 비즈니스에 관한 것들은 이쪽에 많이 모여있다. 이곳은 중앙 분수대가 있어서 방사형의 도로의 중심이 되고 있다.
방향을 신타그마(Sintagma)광장으로 방향을 잡으면 아테네의 대학로가 나온다.
여기에는 앞에서 언급한 언어에 천부적인 재능을 지닌 고고학자 슐리만이 노년의 여생을 보냈던 집이 있다. 그는 미케네와 트로이의 비밀을 풀고 그 유물을 발굴하는데 큰 기여를 했다. 여기에는 아테네 대학, 국립도서관, 과학아카데미가 모여있다.
햇살이 강렬하다. 등에는 땀이 흥건하다. 잠시 걸어가면 대학로가 끝나면서 옛날 왕궁이었던 국회의사당이 나온다. 이 앞이 신타그마광장이다. 아테네 시내에서 제일 번화한 곳이 신타그마(Sintagma)광장이라고 한다.
Sintagma는 헌법을 뜻하는 그리스 말이다. 이 도시의 중심을 오모니아광장과 신타그마광장으로 잡을 수 있다. 이곳은 호텔 항공사 여행사 은행 그리고 여행자안내소 카페 등이 있다.
다음주에 계속
김규만 (한의사) transvill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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