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수원시가 서울과 인접한 주거·교통·인력 등의 강점을 내세워 정부의 ‘경제자유구역’ 지정에 도전한다. 시는 탑동 이노베이션밸리와 연구·개발(R&D) 사이언스파크 등을 축으로 북수원테크노밸리, 우만테크노밸리를 잇는 환상형(環狀形) 첨단과학 혁신 클러스터를 구상하고 있다.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되면 외국인 투자기업, 국내 유턴(복귀) 기업 등에 관세·취득세·재산세 감면 혜택이 주어지며 다양한 규제 완화가 이뤄져 투자 유치가 활성화될 전망이다.

22일 수원시에 따르면 시는 최근 경기도와 경기경제자유구역청이 주관한 경기경제자유구역 추가 지정 후보지 공모에 최종 선정됐다. 한국형 실리콘밸리를 향한 경제자유구역 지정도 첫 관문을 통과한 셈이다.
경기도와 수원시는 조만간 개발계획을 수립하고 전문가 자문단을 구성해 운영하는 등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개발계획을 수립한 뒤 내년 상반기 산업통상자원부에 경제자유구역 지정을 신청하고 심사를 통과하면 11월쯤 경제자유구역 지정이 예상된다.
시는 경기경제자유구역청 공모에서 반도체, 바이오, 인공지능(AI) 등 첨단산업 R&D의 핵심 거점 조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수원 R&D사이언스파크와 탑동 이노베이션밸리를 중심으로 3.3㎢(약 100만평) 규모의 경제자유구역을 우선 조성한 뒤 2단계 6.6㎢(약 200만평)를 확장해 9.9㎢(약 300만평) 규모로 키운다는 복안이다.
경제자유구역 산업용지에는 R&D, 반도체, 정보통신(IT), 생명공학(BT), AI 등 첨단과학연구기업을 집중적으로 유치할 계획이다. 창업 지원 공간도 마련한다.

경제자유구역 기업에서 일하는 직장인들이 가까운 곳에 거주하며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주거 공간, 녹지, 문화체육시설도 함께 조성해 자족형 경제복합도시를 꾸리게 된다.
후보지인 서수원 일대는 신분당선, GTX-C, 국철 1호선, 수인분당선 등 광역철도망이 가깝고 수원광명고속도로, 과천의왕고속도로를 이용할 수 있다. 아울러 수원 지역 대학에선 이공계 인재가 1년에 3600여명씩 배출되고 연구 인력은 4만3000명에 이른다.

이재준 시장은 “수원 경제자유구역을 한국형 실리콘밸리로 조성하고, 나아가 수원을 첨단기업이 모여드는 ‘첨단과학연구도시’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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