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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보국·인재제일로 韓경제 선도…호암 이병철 삼성 창업주 36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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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3-11-17 20:00:00 수정 : 2023-11-17 16:3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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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재판 일정으로 불참
CJ·한솔·신세계그룹 사장단만 참석
삼성·범삼성家 주말에 참석할 듯

호암 이병철 삼성 창업회장의 36주기 추도식이 17일 경기도 용인 호암미술관 인근 선영에서 열렸다.

 

재계에 따르면 이 창업회장의 기일은 이틀 뒤인 19일이지만, 올해 기일이 일요일이라서 추도식이 평일로 당겨졌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7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회계부정·부당합병 관련 1심 결심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뉴스1

가장 먼저 추도식에 모습을 보인 그룹은 김홍기 CJ 대표이사를 포함한 30여명의 CJ 사장단이었다. 이들은 오후 1시20분쯤 선영을 찾아 호암을 추모했다. 이어 한솔그룹 사장단과 신세계그룹 사장단이 차례로 선영을 찾았다. 삼성 사장단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 추도식도 참석하지 않았다.

 

호암의 손자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이날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부당합병·회계부정’ 1심 결심공판과 일정이 겹쳐 추도식에 불참했다.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등도 마찬가지였다. 삼성 총수 일가는 기일이 포함된 주말 동안 선영에서 고인을 기릴 것으로 보인다.

 

범삼성 일가도 주말 동안 선영을 찾거나 삼성 일가와는 별도의 제사를 지낼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과거 추도식을 공동으로 열었지만, 형제인 이맹희 CJ 전 회장과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이 상속 분쟁을 벌인 2012년부터 따로 행사를 치렀다.

 

호암의 장손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예년처럼 기일인 19일 저녁 서울 중구 장충동 고택에서 호암의 제사를 지낸다. 선영엔 주말 동안 아들 이선호 CJ제일제당 식품성장추진실장, 딸 이경후 CJENM 브랜드전략실장 등과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호암의 막내딸인 신세계 이명희 회장과 자녀들인 정용진 부사장, 정유경 총괄사장 등 신세계 총수 일가는 사장단 참배로 추도식 참석을 대신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병철 선대 회장과 함께 한 이건희 회장의 모습. 삼성전자 제공

1910년 경남 의령에서 태어난 호암은 1938년 3월1일 ‘삼성상회’를 창립했다.

 

호암은 사명을 삼성으로 정한 데 대해 “삼(三)은 큰 것, 많은 것, 강한 것을 나타내는 것으로 우리 민족이 가장 좋아하는 숫자이다. 성(별)은 밝고 높고 영원히 빛나는 것을 뜻한다”며 “크고, 강하고, 영원하라는 소원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호암은 1948년 삼성물산공사를 설립하고 본격적인 무역업을 시작했다. 자본과 기술이 거의 없고, 전력 공급도 절대적으로 부족했던 한국 경제의 발전을 위해선 무역업이 시급하다는 판단에서다.

 

1953년 제일제당을 설립한 것도 비슷한 이유에서다. 호암은 우수한 인재 외에는 자원이 부족한 한국으로선 원자재를 수입해 가공, 수출하는 제조업이 불가결하다고 생각했다. 1953년 한국의 설탕 수입의존도는 100%였으나 호암의 제당 사업으로 3년 뒤인 1956년 국내 생산 비중이 93%까지 급상승했다.

 

호암은 이외에도 제일모직(1954년), 삼성전자(1969년), 삼성중공업(1974년) 등 기업을 일으켜 국가 경제 발전에 이바지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호암의 첫 번째 경영철학은 ‘사업보국’으로, 기업의 존립 기반은 국가이며 기업은 국가 발전에 공헌해야 한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었다.

호암 이병철 삼성 창업회장의 36주기 추도식이 열리는 17일 경기도 용인 호암미술관 인근 선영 모습. 연합뉴스

호암은 생전 “기업은 사람이다”라고 말하며 ‘인재제일’을 내세웠다. 인간의 존중하고 개인의 능력을 최대로 발휘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개인과 사회의 발전에 원동력이 되게 한다는 정신이다. 삼성이 국내 민간기업 중 처음으로 1957년 공개채용제도를 도입한 것도 ‘기업이라는 조직체를 움직이는 것은 인간’이라는 호암의 확고한 신념에서 비롯했다.

 

호암은 1982년 7월 사장단 회의에서 “내가 40여년 동안 키워온 것이 인재”라며 “이들이 성장하면서 두각을 나타내고 좋은 업적을 내는 것을 볼 때 고맙고, 반갑고, 아름다워 보인다”고 말한 바 있다.

 

호암은 기업 외 영역에서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던 중 1965년 55번째 생일에 삼성문화재단 설립을 결심했다. 이어 사회에 ‘정신적 자산’을 풍족하게 하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전개했다. 1982년엔 개인 소장품을 국민 누구나 쉽게 볼 수 있도록 호암미술관을 개관했다.

 

재계에선 “호암은 불모의 한국 경제가 오늘에 이르기까지 발전해 오는데 선도적 역할을 해 옴과 동시에 문화, 예술, 교육, 언론 등 사회 각 분야의 발전에도 큰 업적과 교훈을 남겼다”고 평가한다.


이동수 기자 d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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