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택배·곰장어집으로 생계 꾸려가는 배우 최왕순의 근황…“나의 직업은? 기다리는 것”

관련이슈 이슈키워드

입력 : 2023-01-31 17:02:33 수정 : 2023-01-31 17:02:33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1989년 코미디언 데뷔 후 ‘무인시대’, ‘천추태후’ 등 드라마서 조연급 감초 역할 맡아

현재는 80대 노모와 살며 택배 아르바이트, 곰장어 식당 운영으로 생계 이어가는 중

“연기 하다가 삶 마치고 싶다” 꿈 밝히기도
고객의 전화를 받고 있는 최왕순. MBN ‘특종세상-그때 그 사람’ 캡처

 

택배 배달, 요식업 등으로 생계를 꾸려나가는 배우 최왕순(59)의 근황이 전해졌다.

 

지난 26일 방송된 MBN의 ‘특종세상-그때 그 사람’에서는 배우 최왕순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최왕순은 1989년 MBC 3기 공채 개그맨으로 연예계에 데뷔했다. 같은 방송사 1기가 이경실, 2기가 박미선이다. 

 

이후 최왕순의 코너를 눈여겨보던 드라마 관계자의 권유로 배우의 길을 걷게 된 그는 ‘무인시대’(2003), ‘토지’(2004), ‘천추태후’(2008) 등에서 조연으로 출연해 인상적인 연기를 펼쳐 한때 시청자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하지만 최왕순은 현재 낮에는 택배 배달을, 밤에는 자신이 소유한 곰장어 식당 운영으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 

 

그는 여느 택배 배달 기사와 같이 고객의 전화를 받거나 물품을 트럭에서 하차해 각 세대에 배달한 뒤 사진을 찍는 등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함께 일을 하는 동료는 “장사나 아르바이트도 좋지만 연예인인데 TV에 빨리 나와야 하지 않냐. 세월이 많이 안타깝다”고 아쉬워했다. 그러자 최왕순은 “그게 쉽진 않다. 나이가 벌써 이렇게…”라며 말끝을 흐렸다.

 

KBS 드라마 ‘무인시대’에 출연할 당시의 최왕순(뒤). 그는 극 중 이의방(서인석·앞)의 부관 ‘이 부관’ 역을 맡았었다. MBN ‘특종세상-그때 그 사람’ 화면 캡처

 

저녁 시간에 맞춰 퇴근한 그는 함께 살고 있는 84세 노모의 저녁 식사를 준비하기 위해 집으로 향했다. 노모는 4개월 전 암투병을 하던 남편이 세상을 떠나자 충격을 받고 혈압이 높아지는 등 다소 건강이 좋지 않았다. 그런 노모를 최왕순은 극진히 모시고 있었다.

 

최왕순은 “생업을 위해 시작한 택배 일이다. 쉴 때도 있었지만 3년 정도 했다”면서 “다른 일이 주어진다면 그 일도 할 것이다. 사실 드라마 등으로 바빴으면 좋겠다”라고 말하고는 씁슬하게 미소지었다.

 

그의 모친은 “식사는 혼자 먹는 것보다 (아들과 함께 하는 것이) 낫다”면서도 “(아들이 TV에) 많이는 안나와도 조금씩 나왔으면 좋겠는데”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노모와의 식사를 마친 뒤 최왕순은 이번에는 자신이 19년째 운영하고 있는 곰장어 식당으로 향했다. 식당에는 이미 직원과 고객들이 있었고, 최왕순은 단골 고객들과 반갑게 인사하며 주방으로 들어갔다.

 

곰장어를 헹구던 그는 “곰장어는 손질에 따라 맛이 결정된다. 3000번 정도는 치대야 한다”며 전문가적인 식견을 드러내기도 했다.

 

식당에서 곰장어를 손질하고 있는 최왕순. MBN ‘특종세상-그때 그 사람’ 화면 캡처

 

그의 요식업은 지인의 권유로 시작됐었다.

 

최왕순은 “개그맨 데뷔 뒤 내가 하던 코너가 인기를 얻어서 돈을 많이 벌게 됐고, 그래서 사업에 투자하게 됐다”면서 “그런데 1~2년만에 다 날렸다. 그래서 지인의 권유로 시작된 것이 벌써 19년 째”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연기자로서 방송 출연도 못하고 있고 그나마 사업으로 지금까지 버티고 살아가고 있다”면서 “하지만 요즘에는 힘들다. 코로나를 거치면서 나 뿐만 아니라 자영업자, 요식업 종사자들이 다들 어렵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러던 어느 날 배우 활동 중인 아들 최승호가 할머니와 최왕순을 찾아왔다. 아들은 최근 한 드라마 오디션에서 30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주인공 배역을 얻게 됐다고 할머니와 아버지에게 알렸다.

 

최왕순은 “나는 단역에서부터 올라간 경우이지만 아들은 주인공부터 시작하게 됐다. 이걸 계기로 잘 됐으면 좋겠다”고 기원했다.

 

최승호도 “어렸을 때 아버지가 나를 존중해줬던 것처럼 이제는 내가 아버지를 존중하고 싶다”면서 “아버지가 뭘 하든 응원하겠다. 하고 싶으신 것 하셨으면 좋겠다. 도와드릴 수 있는 것이 있다면 도와드리겠다”고 화답했다.

 

최왕순의 아들 최승호 배우. MBN ‘특종세상-그때 그 사람’ 화면 캡처

 

며칠 뒤, 최왕순은 한 스튜디오에서 김희성 영화감독과 만났다. 영화 배역 오디션에 응하기 위해서다. 그는 대본을 읽으며 김 감독으로부터 작품의 캐릭터와 관련된 여러 주문을 받았다.

 

최왕순은 “아버지가 계실 때 내가 (연기자로서) 좀 더 잘 되는 모습을 보여드렸으면 좋았을 거라는 생각을 했다”면서 “어머니 계실 때도 조금 더 열심히 살아서 여유있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방송 말미에서 최왕순은 “마치 일반인이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듯 언제나 연기를 하다가 삶을 마치는 것이 연기자의 바램일 것”이라며 “나의 직업은 ‘기다리는 것’이다”라고 연기에 대한 자신의 생각과 꿈을 밝혔다.


정재우 온라인 뉴스 기자 wampc@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에스파 카리나 '시크한 공항 패션'
  • 에스파 카리나 '시크한 공항 패션'
  • 레드벨벳 조이 '빛나는 미모'
  • 르세라핌 김채원 '섹시한 눈빛'
  • 르세라핌 카즈하 '매력적인 눈빛'